[인터뷰] "양자컴퓨터 시대 머지않았다" 만반의 준비 마친 '노르마'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최근 전 세계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 기술을 꼽아보자면 양자(Quantum)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양자컴퓨터가 일반 컴퓨터와 슈퍼컴퓨터가 다루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기업들 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규모의 싸움이 이어지는 지금,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도전장을 내민 기업이 있다. 무선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IoT) 보안을 넘어, 양자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 '노르마'다. 노르마는 자체 개발한 산업용 양자컴퓨터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정현철 노르마 대표를 만나 양자 동향과 향후 사업 계획을 들어봤다.
◆ 단순히 빠르기만 한 컴퓨터? "자연적(Natural) 본질이 핵심"
정 대표는 양자컴퓨터를 단순 '연산 속도가 빠른 기계'라고만 표현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연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본다"며 "양자가 기존 기술을 대체하는 분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컴퓨터는 0 또는 1의 '비트'로 정보를 처리하는 일반 컴퓨터와 달리, 0과 1이 동시에 존재하는 얽힘과 중첩 상태인 '큐비트'를 활용해 더 많은 양의 계산을 처리할 수 있다. 양자역학 현상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인간이 만들어낸 논리 구조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다.
양자컴퓨터가 자연적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AI)을 비롯해 기존 디지털 기술 대비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용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정 대표는 "디지털은 수학자가 만들어낸 논리 구조를 바탕으로 움직이지만, 자연계는 그런 논리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유전체를 분석하거나 신약을 개발하는 작업은 결국 자연 상태의 현상을 예측해야 하는데, 자연적인 (본질을 가진) 양자컴퓨터를 활용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부연했다.
특히 인간이 예측하기 어렵거나, 기존에 예측하려 하지 않았던 영역에 양자컴퓨터가 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대표는 "기존 디지털 환경은 인간이 볼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활용이 된다면 무리가 없지만, 우주와 같이 범위를 넘어선 미시 세계에서는 양자컴퓨터가 특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차원 데이터 분석은 물론, 추후 양자 회로가 커지게 될 경우 AI 라벨링과 같은 태깅 문제 또한 양자컴퓨터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기업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점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양자 기술에 우호적인 이들은 5년 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회의적인 이들은 빨라야 20년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례로 줄리언 켈리 구글 양자AI하드웨어 담당 디렉터는 응용 단계까지 5년이 남았다고 점친 반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개발에만 2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시장에 나온 양자컴퓨터는 연구와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어, 실제 상용화까지는 '퀀텀점프'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 대표도 이 점에 공감대를 표했다. 그는 "초등학생을 비롯해 보편적인 소비자들이 모두 양자를 활용하는 시기를 생각하면, 4~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기간에 (기술 등) 점프가 있다면 지금보다 가격이 내려갈 것이고, 대기업을 시작으로 사용 범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양자 사업 고도화…'50큐비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그렇다면 노르마는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해 어떤 사업을 준비하고 있을까. 노르마는 양자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환경을 제공하는 'Q 플랫폼(Q Platform)'을 출시했고 국내외 기관 및 기업들과 양자컴퓨팅 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Q 플랫폼은 양자컴퓨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제공해 양자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돕고, 양자컴퓨터를 실행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태 벡터, 컨텍스트 인지,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속화 등 맞춤형 시뮬레이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정 대표는 "Q 플랫폼은 양자컴퓨팅을 온라인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원격에서 양자컴퓨터에 접근(액세스)하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빠른 머신을 제공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50큐비트 양자컴퓨터를 빠른 시일 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플랫폼을 통해 지원되는 서비스 중 50큐비트 성능의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가 추가된다는 취지다.
자체 개발한 산업용 양자컴퓨터 '큐리온(Qrion)'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큐리온은 현재 8큐비트 이상 성능으로 개발 완료 단계에 진입했고, 20큐비트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올 상반기 테스트를 마치고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큐리온은 Q 플랫폼과 더불어 노르마의 양자 AI를 지원한다.
노르마는 지난해 12월 사우디 정보기술(IT) 기업 '라이트비전IT'와 10큐비트 이상 풀스택 양자컴퓨터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발주 계약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계약 규모는 1800만달러로, 현 기준 260억원 수준이다.
노르마는 양자보안 분야에서도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정 대표는 AI처럼 양자 기술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공인인증서 키를 알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지갑에 대한 키 또한 알아낼 수 있다고 이야기되고 있다"며 "미래에 해킹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50큐비트 양자컴퓨터를 사용할 때 1시간에 700만원의 비용이 들고, 키 하나를 깨기 위해서도 1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있어야 시도할 수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피해 사례는 아직 없지만, 가능하다고 가정하더라도 비용적 측면에서 양자 기술을 자유롭게 활용하기에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다.
노르마는 국방을 비롯해 추후 양자 기술이 활용될 분야를 공략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국방의 경우 안보와 직결된 영역인 만큼, 글로벌 기업에 견줬을 때 기회 요인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하더라도, 해외 기업이 제공하는 데 한계성이 분명하다"며 "(이러한 환경이) 노르마에 이점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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