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료방송 위기여파 PP로…“콘텐츠 사용료 약 1200억원 감소 전망”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유료방송 시장의 성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통해 생존전략을 모색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PP에게 지급하는 콘텐츠 사용료를 두고 IPTV(인터넷TV)에 이어 케이블TV(SO)도 각자의 사정을 반영한 새로운 산정식을 제시한 가운데, PP가 받을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특히, 케이블TV는 이달 중 새로운 콘텐츠 대가산정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이 시행될 경우 향후 3년간 지상파 재송신료(CPS)를 포함한 콘텐츠 사용료는 약 1000억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송 전반의 침체에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 “SO 산정안, 콘텐츠 대가 총액 줄일 수 있도록 설계돼”
3일 PP업계가 케이블TV의 콘텐츠 대가산정안을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LG헬로비전·딜라이브·HCN·CMB 등 MSO 5개사가 2024년부터 3년에 걸쳐 지상파와 PP에 지급하는 콘텐츠사용료의 총액은 1188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케이블TV는 최근 새로운 콘텐츠 대가산정안을 마련했다. 콘텐츠 대가는 프로그램 사용료를 의미하는데, IPTV·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는 프로그램을 제공한 PP에 시청자로부터 받은 수신료의 일부를 프로그램 사용료 명목으로 배분해 왔다.
이번에 케이블TV 업계가 사업자들에 공유한 산정안 초안은 콘텐츠 대가 총액에 유료방송사의 매출액(기본채널수신료매출액+홈쇼핑송출수수료매출액)의 ‘증감률’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콘텐츠 대가 총액은 객관적 상대평가가 가능한 ‘채널군’을 설정한 뒤, 동일 채널군 사업자간 상대 평가 결과에 따라 배분하기로 했다. 상대 평가에는 시청점유율과 같은 성과 지표가 반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중 PP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은 콘텐츠 대가 총액에 붙은 ‘보정옵션’이다. 케이블TV는 이번 산정안에서 콘텐츠 대가 지급률이 다른 유료방송사의 평균보다 5% 이상 높은 사업자에 대해 콘텐츠 대가 총액을 3년간 감액해주는 조건을 신설했다.
PP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보정옵션은 사실상 모든 MSO 사업자에 적용된다. 2023년 기준 모든 MSO 사업자의 콘텐츠 대가 지급율은 유료방송플랫폼의 지급율 평균(27.5%)과 5% 이상 차이났다. 이 기간 MSO 사업자의 콘텐츠 대가 지급율은 ▲LG헬로비전 36.4% ▲SK브로드밴드(SO) 45.4% ▲딜라이브 41.4% ▲HCN 34.6% ▲CMB 34.6% 였다.
감액 규모는 ‘n+2년 목표 지급액’과 ‘전년도(n-1년) 실제 지급액’ 간 차액을 삼등분한 금액으로, 향후 3년 간(2024년~2026년) 감액분은 ▲LG헬로비전 483억원 ▲SK브로드밴드(SO) 335억원 ▲딜라이브 217억원 ▲HCN 81억원 ▲CMB 72억원 등 총 118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PP업계는 당초 유료방송사가 지급해온 프로그램 사용료의 절대적인 규모가 크지 않았던 상황에서 케이블TV의 산정안이 콘텐츠 대가 총액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된 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PP업계는 최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에 보낸 입장문에서도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문에는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수신료 매출 하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방송 요금 인상, 매출 다변화 등) 없이, 콘텐츠 비용 절감만을 목표로 하는 대가산정안을 제시하며 콘텐츠 사업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라며 “콘텐츠 사업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대가산정안을 고수하기 보다는 유료방송 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업자 간 협력 방안 모색이 더 필요하다”고 적혔다.
◆ 유료방송-PP 상생 위한 대안, 누가 답할 수 있나…“정부 판단 중요한 시점”
케이블TV 측은 이러한 PP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최종안에 최대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케이블TV를 포함한 유료방송의 성장이 임계치가 도달한 만큼 개별 협상을 통해 각 사업자가 원하는 만큼의 사용료를 주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케이블TV가 처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방송시장에 누구 하나 힘들지 않은 사업자가 없는 가운데, 케이블TV 사업자는 그 중에서도 맨 앞자리에 내몰렸다. 매출도 가입자수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3년 케이블TV의 매출은 전년보다 3.9% 감소한 1조7335억원, 가입자는 1.49% 줄어든 1258만6391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 속에 유료방송 사업자 중 매출액 대비 콘텐츠 대가 지급 비율은 케이블TV가 가장 큰 상황이다.
2021년 기준 배분비율을 살펴보면 SO의 기본채널 수신료 매출액은 5105억원으로 이 중 66.04%에 해당하는 3371억원을, IPTV는 기본채널 수신료 매출액(2조994억원) 가운데 26.17%인 5493억원을 기본채널 프로그램 사용료로 지상파를 포함한 PP에 지급하고 있다. 케이블TV가 보정옵션을 산정식에 반영한 이유다.
케이블TV 업계관계자는 "현재 SO 경영상황에서 현실적인 접근없이 원론적인 유료방송 매출증대를 통한 대가 산정금액을 보존하라는 것은 전혀 현실성이 없다”라며 “오히려 사업자 간의 협의를 통해 기준 마련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며 양질의 콘텐츠 제공자에게는 합당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은 PP업계도 동의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계에선 지속 가능한 콘텐츠 생태계 마련을 위한 소관부처의 의지와 추진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시장 내 모든 사업자가 어려운 현 시점 무엇이 상생을 위한 대책이 될 수 있냐에 대해 아무도 답할 수 없는 가운데, 소관부처인 과기정통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부 차원에서 대략적인 콘텐츠 사용료 가이드라인은 이미 만들어진 상황이다.
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현재 시장은 개인 간 거래가 아닌, 집단 간 거래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번 거래 기준은 전체 산업의 기준이 처음으로 정해지는 사례인 만큼, 제작자·플랫폼·이용자 등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정부가 개입해 그 적정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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