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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전망 금융IT이노베이션] 데이터보호 골머리 앓는 보안 담당자들…'AI 해법' 찾은 클라우드플레어

김보민 기자
홍순권 클라우드플레어 고객대표가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디지털데일리가 개최한 '금융IT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 'AI로 금융 데이터 보안 강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홍순권 클라우드플레어 고객대표가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디지털데일리가 개최한 '금융IT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무대에 올라 'AI로 금융 데이터 보안 강화'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되면서 금융권 보안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개인정보와 기밀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인 만큼, 데이터 유출 한번 만으로 막대한 피해가 이어질 수 있어서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조직 보안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게이트웨이부터 방화벽까지 AI 기술을 더한다면 보안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취지다.

홍순권 클라우드플레어 고객대표는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디지털데일리가 개최한 '금융IT 이노베이션' 콘퍼런스를 통해 "AI를 사용할수록 정보 양이 많아지고 중요해진다"며 "이러한 정보를 어떻게 보호할지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플레어가 올 하반기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4개 시장의 보안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사고를 직면하고 있다. 지난 12개월 동안 한국 위협환경은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했는데, 응답자 29%는 데이터 유출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한국 기업이 직면한 사이버보안 및 정보기술(IT) 문제를 순위로 나눠보면, '회사의 네트워크 및 데이터 보안'(25%)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데이터의 안전한 저장'(24%)과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방어'(22%) 등이 뒤를 따랐다. 데이터를 지키고, 방어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홍 고객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또 흥미로운 점은 정교해진 AI에 따라 침해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2%는 AI 발전에 따른 침해를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응답자 36%는 랜섬웨어 공격을 우려했고, 33%는 제로트러스트 보안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분위기 속 클라우드플레어는 AI 보안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 홍 고객대표는 "글로벌 포춘 1000개 기업 중 35%가 클라우드플레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도시 약 180곳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설치하고, 321테라 규모의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일일 위협 탐지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클라우드플레어의 AI 제품군은 ▲워커스(Workers) AI ▲AI 게이트웨이 ▲벡토라이즈(Vectorize) 등 세가지로 나뉜다. 워커스 AI는 AI 추론 플랫폼으로, 개발자가 서버리스 환경에서 AI 추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클라우드플레어 앱응용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직접 AI 모델을 실행할 수 있어, 별도 서버 관리가 필요하지 않다.

AI 게이트웨이는 AI 애플리케이션 안정성, 관찰 가능성, 확장성을 높이는 데 특화된 플랫폼이다. 이 게이트웨이는 애플리케이션과 API 사이 위치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일례로 자주 사용되는 응답을 저장해 반복적인 요청이 들어올 때 원본 API 호출을 줄이고 응답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오픈AI, 허깅페이스, 앤트로픽 등 공급자 지원도 가능하다.

벡토라이즈는 분산 벡터 데이터베이스(DB)로, 개발자들이 AI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도록 지원한다. 시맨틱 검색, 추천, 분류, 이상 감지 등 머신러닝(ML) 작업이 가능하다. 거대언어모델(LLM)에도 컨텍스트를 제공할 수 있다.

조금 더 보안에 특화된 제품도 베타 출시를 완료했다. AI용 방화벽(Firewall for AI)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고급웹앱방화벽(WAF)으로, LLM을 사용하는 앱에 맞춤화된 것이 특징이다. 신규 검증 방식으로 최종 사용자가 제출한 프롬프트를 분석하고, 모델을 악용해 데이터를 추출하려는 시도가 식별되면 조기 식별 작업이 작동된다.

홍 고객대표는 "금융과 AI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금융권 또한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고,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수요가 있는 만큼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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