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리콜로 주목받는 BMS…LG엔솔, 예측 기술로 범위 최소화 [소부장박대리]

배태용 기자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LG에너지솔루션]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최근 전기차 리콜이 거듭되면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의 중요성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과거 전기차 리콜이 수만대 단위로 확산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고도화된 진단 기술을 통해 조치 대상만 선별해 리콜 범위를 최소할 수 있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PHEV 약 7만3000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이 차량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돼 있으며, 리콜은 배터리 제어 소프트웨어(BMS)의 업데이트와 일부 하드웨어 점검이 병행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볼보 측은 "글로벌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리콜을 결정한 것이며, 현재까지 피해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기존과 달리, BMS 진단 기능을 통해 배터리 모듈의 이상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한 뒤 이뤄진 점에서 주목된다. 과거에는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전체 모델 리콜로 확산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정교한 BMS 시스템이 문제 셀을 선별하고, 해당 셀 혹은 모듈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BMS는 배터리 셀의 전압, 전류, 온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성능을 최적화하고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전기차에는 수천 개의 셀이 장착되기 때문에, 이 중 일부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불량이나 노화 현상을 빠르게 파악하고 조치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BMS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리콜 범위를 줄이고, 교체가 필요한 모듈만 선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과거에는 전체 차량을 리콜한 뒤 정비소에서 일괄 점검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원격으로 조치를 시행하고, 고장 가능성이 높은 배터리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기술 고도화 배경에는 배터리 기업들의 연구개발(R&D) 노력이 뒷받침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BMS 진단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약 30년간 배터리 연구개발과 양산 경험을 축적한 LG엔솔은, 과거 리콜 사례를 계기로 방대한 실증 데이터를 분석하며 고유 알고리즘을 개발해왔다.

특히 과거 진행된 두 차례 대규모 리콜 당시, 약 10만 대의 차량 데이터를 교차 분석하고 1만 개 이상의 배터리를 실환경에서 직접 테스트하며 확보한 데이터는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L에너지솔루션은 약 7000건 이상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배터리 안전 진단 알고리즘의 예측 정확도는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에 예방 중심의 배터리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리콜 범위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조치를 가능케 하는 기술적 기반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내연기관차도 수십 년간 리콜 사례가 반복돼온 만큼, 전기차 초기 단계에서는 크고 작은 리콜이 불가피한 과정"이라며 "중요한 것은 리콜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르게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 영역을 좁혀서 조치할 수 있는 기술력이라는 점이다. 고도화된 BMS 진단 기술은 리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