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aS-API-보안 다 모인 클라우드 네이티브 ‘원팀’ 출범…“70% 점유율 목표”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이제 막 태동한 국내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작은 거인들이 뭉쳤다. 서비스형플랫폼(PaaS)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보안에 이르기까지 클라우드 네이티브 핵심요소들을 ‘원(One) 플랫폼’으로 제공할 목적으로 각각 아콘소프트, 이데아텍, 아스트론시큐리티가 손을 잡은 것이다.
3사는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공동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추진계획을 밝혔다.
국내 PaaS 선도업체인 아콘소프트와 API 솔루션 전문기업 이데아텍, 그리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업체 아스트론시큐리티는 이번 MOU를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장 선점을 위한 공동사업을 펼쳐나가기로 약속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란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그대로 클라우드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리프트앤시프트(Lift&Shift) 방식이 아닌,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구축하는 방식으로, 민간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금융권과 공공기관 등에서도 최근 수요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클라우드 네이티브가 본격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해외에선 이미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그나마 최근 우리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1만여개 공공부문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면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국가 행정망 장애 사태 이후, 소프트웨어(SW)를 작은 단위로 분리하는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를 기반으로 시스템 개선이나 장애 대응이 유연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의 중요성이 다시끔 대두되기도 했다.
문제는 모두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어떻게 전환을 해야 할지 이해도는 떨어진다는 점이다. 기존 공공SW 사업이 구축인력 중심의 시스템통합(SI) 업체들 위주로 돌아가다보니, 클라우드에 최적화된(Native) 방식으로 여러 솔루션을 통합 연계하는 작업이 낯선 측면도 있다.
이영수 아콘소프트 대표는 “현재 공공 사업 대부분을 SI 업체들이 수주하는 형태인데, 사실 우리 입장에선 클라우드 네이티브가 진짜 무엇인지 수요기관에 올바르게 전달하려면 각개전투보다 서로 모여 한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PaaS 플랫폼을 가진 아콘소프트와 API를 잘하는 이데아텍, 국내 유일 클라우드 네이티브 보안 인증을 받은 아스트론시큐리티가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콘소프트는 자사 클라우드 네이티브 PaaS ‘칵테일 클라우드’를 통해 멀티 클러스터 애플리케이션 통합관리와 멀티 테넌시 이용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4.2x 표준과 기술 스택에 맞게 연동을 완료했으며, 칵테일 클라우드의 SaaS 서비스를 출시하며 접근성을 높였다.
이데아텍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API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설치형)를 안전하게 연결해주는 노코드(No-Code) 기반의 클라우드 연계 플랫폼 ‘iPaaS’를 보유하고 있다. API 기반 통합 연계 플랫폼인 ESIP는 ‘API 게이트웨이’, ‘API 젠(Gen)’, ‘API 매니지먼트’ 3개 영역으로 구성돼 다양한 적용사례로 검증되고 있다.
아스트론시큐리티는 국산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보호 솔루션(CNAPP)’을 보유한 국내 최초 기업으로, 멀티 및 하이브리드 API와 연동해 최적화된 통합 보안을 제공한다. 국내 유일의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된 이상행위 탐지 기능도 자랑이다.
백미선 이데아텍 부대표는 “3사가 모인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모여 자산을 만들고 교육도 제공해서 빨리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지원하자는 데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정말 핵심 포인트만 다 모은 큰 ‘원 플랫폼’으로서 3사가 가진 지식을 묶어서 컨설팅을 제시하고 실제 구현도 우리가 가진 솔루션으로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의를 바탕으로 3사는 선도 기술력을 결합해 2025년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장을 70% 이상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조근석 아스트론시큐리티 대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장이 크게 공공, 금융, 민간인데 공공과 금융은 비교적 국내 클라우드 선호가 크고 규제도 있어서 우리가 들어가기게 유리한 점이 있고, 민간 같은 경우는 외산과 경쟁해야 한다”며 “우리가 유리한 섹터에서는 확실하게 점유율을 가져가고, 외산과 붙는 민간에서는 3분의1 이상 점유를 목표로 전체 시장 파이에서 70%까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접근 방식을 인력 중심 SI에서 SW 중심 디지털전환(DX)으로 바꿔나가겠다는 게 3사의 큰그림이다.
이정수 이데아텍 대표는 “기업이든 공공이든 그간의 DX가 사실 내외부에서 SI 인력을 투입하는 사람 중심으로 많이 하고 있는데, 우리는 솔루션 중심으로 접근하겠다는 것”이라며 “사람이 와서 개발하고 구축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지만 사실 사람은 실수할 수 있고 역량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에 있어서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SI 업체들과는 경쟁보다 협력에 초점을 둔다는 입장이다. 이영수 대표는 “그동안 한국 시장을 보면 SI 기업들한테서 사업이 나오고 있고 실제 기관도 SI에 맡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SI 기업들은 우리한테 중요한 고객이자 파트너이고, 이제 올해부터 클라우드 네이티브 성공사례가 본격적으로 나오게 되면 그 확산 속도는 점점 빨라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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