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급변하는 채용 환경 속에서, HR 전문가들은 초핵심 인재 확보를 위해 조직과 글로벌 환경에 맞는 HR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22일 강조했다.

이날 채용 플랫폼 리멤버가 주최한 ‘제3회 HR 리더스 인사이트 컨퍼런스’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HR Power Shift: 채용시장의 지각변동’을 주제로 열렸다.

송기홍 리멤버 공동대표는 "초핵심 인재들이 자신의 열정을 바칠 회사를 고르는 기준 또한 달라졌다"며 "지원자가 단순히 처우뿐만 아니라 조직의 브랜드, 일하는 방식, 함께 일하는 동료, 조직의 리더십, 스타일, 성장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하기 때문에 이젠 기업이 선택받기 위해 준비돼야한다"고 말했다.

송 공동대표는 또한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채용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시스템이 기존 인재와 함께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구조 전반이 재설계돼야 한다”며 “채용은 물론, 업무 분장·성과 평가·성장 경로 설계 등 일하는 방식 전반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AI가 조직 내에 제대로 도입되고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HR이 글로벌 지정학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외부 변수를 반영한 채용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미국의 개방적 자유무역 체제가 자국 우선주의와 관세 전쟁으로 대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를 가진 대한민국과 국내 기업들에게 사업 구조와 경쟁력을 재정립해야 하는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HR 전문가 윤영돈 윤코치연구소 소장은 AI 시대를 맞아 초핵심 인재 확보 역량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단순히 많은 인력을 뽑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초핵심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며 “반복 업무는 AI와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만큼, 사람 중심의 전략적 채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AI 도입은 헤드헌팅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전통적인 헤드헌팅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을 통해 헤드헌팅이 진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핵심 인재 확보에 더욱 효과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며 “과거에는 이력서를 수작업으로 검토하는 데 2~3주가 소요됐다면 이제 채용 플랫폼에 있는 수백만건의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할 수 있게 되면서 10~20분으로 검토 시간이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헤드헌팅의 장점으로는 빅데이터와 예측 분석 기술이 꼽혔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디지털 헤드헌팅의 강점은 리멤버, 링크드인, 언론 보도, 기업 IR 자료 등 공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후보자를 광범위하게 탐색하고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나아가 이직 가능성을 예측하는 분석도 가능해져, 보다 정교한 인재 추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