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중동, 이제 제2의 고향"...두바이서 '소버린 AI' 외친 네이버

이나연 기자
두바이 AI 위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두바이 AI 위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올해 초 중동 총괄 법인 설립을 마무리한 네이버가 현지 최대 규모 공공 주도 인공지능(AI) 행사 연사로 나서는 등 중동 지역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과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후 '두바이 AI 위크 2025'에서 '한국의 소버린 AI 생태계,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기술 및 AI 반도체 기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지난 2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두바이 AI 위크는 두바이 왕실 산하 두바이 미래재단이 주관하는 행사다. 두바이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4월 셋째 주를 'AI 주간'으로 지정해 콘퍼런스, 전시회, 경진대회와 같은 다양한 행사를 집중적으로 개최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 대표단 소속으로 참석해 구글클라우드, IBM,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일찍이 네이버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기술 불모지였던 중동·동남아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이들 지역은 아직 빅테크에 잠식되지 않아 떠오르는 '블루 오션'이다. 네이버가 각국 자체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해 현지에 맞춤형 AI를 개발·운영하는 '소버린(주권) AI' 전략을 줄곧 내세우는 배경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네이버는 지난 2023년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1억달러(한화 약 1340억원) 규모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 IT 기업이 중동 지역에 플랫폼 기술을 수출한 첫 사례로, 디지털플랫폼정부 1호 수출 성과로 불렸다.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NHC를 포함해 현지에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팀네이버 [ⓒ 네이버클라우드]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NHC를 포함해 현지에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팀네이버 [ⓒ 네이버클라우드]

이후 네이버는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자회사인 아람코 디지털,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 등과 연달아 업무협약을 맺으며 디지털트윈 플랫폼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아랍어 기반 LLM도 개발 중이다.

네이버는 작년 11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산하 국영기업 NHC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에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네이버 아라비아 지역 본부' 설립 인가를 마쳤다. 네이버 아라비아 지역 본부는 중동 등 해외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하정우 센터장은 "이제 중동 지역을 제2의 고향으로 불러도 될 것 같다"며 "우리나라 소버린 AI 글로벌 진출을 위해 열심히 달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산하 아랍에미리트 IT 지원센터는 오는 23~24일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에서 열리는 '두바이 AI 페스티벌'에서 한국관을 운영한다.

두바이 AI 위크 내 핵심 행사인 두바이 AI 페스티벌은 8000여명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와 100개 이상 AI 기업, 100명 이상 연사가 참여하는 중동 최대 규모 유료 AI 행사다. 파빌리온 파트너국 자격으로 설치되는 한국관은 ▲딥노이드 ▲딥씨 ▲뤼튼테크놀로지스 ▲아이이에스지(i-ESG) ▲이지에이아이 ▲커즈글로벌 ▲컴플렉시온 ▲플라밍고 총 8개 AI 기업이 참여한다.

행사 기간 이종호 서울대 교수(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는 '한국 AI 정책과 저전력 반도체'라는 주제로 강단에 섰다. 리벨리온, 노타AI 국내 AI 스타트업들도 주요 프로그램 연사에 올랐다.

두바이 AI 위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은 국제 대표단 자격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약 15개국 중 하나에 포함됐다.
두바이 AI 위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은 국제 대표단 자격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약 15개국 중 하나에 포함됐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