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변화’ 강조한 엔씨 김택진, 본업 게임으로 돌파구 찾는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창사 처음 공동대표 체제에 나선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김택진 대표는 지난 20일 미디어 설명회에서 ‘집중’이라는 단어를 14번, ‘변화’는 12번 뱉었다. 게임사 핵심 사업인 게임에 집중하고, 시장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본업인 게임 개발 현장으로 돌아간 그가, 경영 전문가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의 지원 속에 위기 극복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엔씨는 악화한 실적과 의문부호가 붙은 미래 경쟁력 해결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을 벌였다. 공동대표 체제는 이런 행보의 일환이다. 각자 다른 전문성을 가진 공동대표가 업무를 분담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심산이다.
줄곧 홀로 회사를 이끌어왔던 김 대표는 오는 28일부터 전문 경영인 출신의 박 내정자와 지휘봉을 나눠 쥐게 된다. 박 내정자와 경영 최전방에 나란히 섰으나, 김 대표 어깨는 보다 무거워질 전망이다. 핵심 사업인 게임 경쟁력 강화라는 중책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박 내정자 주요 업무인 경영 효율화나 외부 투자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위기 극복 열쇠는 결국 김 대표가 집중적으로 돌보게 된 게임에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박 내정자 합류로 가장 기대받는 M&A(인수합병)에도 김 대표의 입김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망하고 잠재성있는 게임사를 찾아 박 내정자에 추천하는 ‘옥석 가리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 대표를 비롯한 게임 개발자들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잠재적 타깃에 대한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설명회에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게임’ ‘게임 개발의 새로운 방법 개척 등’ 3가지 방향에 집중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이중 핵심 과제로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게임 개발을 꼽았다. 엔씨 핵심 색깔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무리하게 거리를 두기보다 MMO 샌드박스, MMO RTS 등 강점인 MMO 기술을 확장한 게임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엔씨는 이미 지난해 지스타에서 오픈월드 MMO 슈팅 게임 ‘LLL’을 선보이면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세계적인 지식재산(IP) 기반 MMORPG 개발도 계획 중이다. MMORPG 시장이 여전히 건재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충분한 유저층이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글로벌 진출도 모색한다. 기존 출시한 게임들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한다. ‘쓰론앤리버티(TL)’를 연내 북미 시장에 출시하고, 중국 판호(허가증)를 받은 ‘블레이드&소울2’도 현지화 작업을 거쳐 현지에 내놓을 예정이다. 타 게임의 판호 발급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 게임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내 출시 예정인 ‘배틀크러쉬’, ‘프로젝트BSS’ 외에도 상당수 신작을 콘솔 플랫폼으로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개발 중인 대형 신작은 이미 콘솔로 동시 개발하고 있다. 소니와 아마존게임즈, 닌텐도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관계 구축 속에 탄생할 신작도 예고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발 혁신도 꾀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해당 조직을 운영한 결실을 올해 비로소 맺겠다는 각오다. 엔씨는 지난해부터 자체 개발 언어모델 ‘바르코(VARCO)’를 기반한 창작 도구 ‘바르코 스튜디오’를 제작 과정에 활용 중이다. 올해는 오디오 등 추가적인 기능도 개발해 신선도 높은 게임을 발빠르게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한편 김 대표는 “올해는 엔씨 전환점이 될 한 해다.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게임 개발 현장으로 돌아가 글로벌 게임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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