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 대표 내정자 “엔씨 잠재력 꽃피우겠다… 경영 효율화‧단계적 M&A 추진”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를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 엔씨가 글로벌 도약을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게임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내가 기여할 바가 있다고 생각해 합류했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는 20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한 공동대표 체제 미디어 설명회에 모습을 드러내 향후 지휘봉을 잡고 그릴 청사진을 제시했다.
엔씨는 올해 1997년 창립 이래 최초로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박 내정자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된다. 그는 법조인 출신 경영인으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통한다. 2007년부터는 엔씨 경영 자문을 맡는 등 엔씨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 내정자는 엔씨에 대해 “17년 전 ‘리니지’ 탄생부터 엔씨를 지켜봐 왔다. 엔씨는 최고의 게임사 중 하나다. 다양한 IP(지식재산)를 독자적으로 개발할 역량을 갖고 있고, 수천명이 동시에 문제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엔씨는 올해 상당한 도전에 직면했다. 게임업계 내부 경쟁이 도를 넘을 정도로 심화됐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증가한 인원과 비용에 대한 IT 기업 전반의 고민이 크다”면서도 “엔씨는 성장과 재도약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훌륭한 자산이 있는 게임사”라고 강조했다.
박 내정자는 “자타공인 강력한 IP를 갖고 있고, 김택진 대표를 비롯한 뛰어난 인재가 내부에 많다. 그간 성공과 실패를 겪었던 투자 경험과 충성심 높은 지원 조직이 있다. 3조원 이상의 자금 동원 능력도 있다”며 “나는 김 대표와 함께 이런 자산 잠재력을 꽃피우게 할 수만 있다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글로벌 회사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게임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면 박 내정자는 지원에 집중한다. 박 내정자는 이날 경영 효율화와 데이터 기반 시스템 구축, 글로벌 진출 기반 구축, IP 확보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M&A를 자신의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김 대표는 “경영 효율화는 재무적 수치만을 기반하지 않는다.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중복된 기능은 효율화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자칫 숫자에만 치중한 효율화는 회사 경쟁력과 잠재력을 지닌 뿌리 없앤다. 엔씨 모든 부서가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호 보완할 수 있도록 경영 효율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박 내정자는 외부 게임사에 대한 투자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수 지분 투자로 퍼블리싱권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충분한 검토 후 M&A도 추진하다는 방침이다.
그는 “M&A는 개발 역량 뿐 아니라 인수 후 주주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는 재무 실적과 안정성이 중요하다. 사업 시너지와 미래 동력, 재무적 동력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신중히 검토하겠다”면서 “적절한 기회가 오면 신속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택진 대표를 비롯한 게임 개발자들과 투자 대상을 물색 중이다. 사내 여러 전문가로 구성된 TF를 출범해 여러 잠재적인 타깃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 내정자는 끝으로 “내부 구성원 모두가 동일한 구성원인 원팀으로 일해야 한다. 먼저 최전선에서 원팀으로 긍정적인 변화들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엔씨에서 일어날 여러 변화의 모습. 성과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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