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수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수입 증가세는 꺽이지 않는 가운데 11월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4.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소비둔화로 인해 내수 전망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수출의 감소와 무역 적자는 우리 경제에 또 다른 부담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 11월 수출액은 519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603억30000만 달러과 비교해 14.0%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수출보다 수입액이 많은 무역적자 현상도 8개월째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올해 10월 수출액도 전년동기대비 5.7%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감소는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었던 2020년 10월, 3.9% 감소를 기록한 이후 2년만이다.
이같은 수출의 부진과 무역적자의 장기화는 러-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교란,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소비 둔화, 강달러 현상에 따른 수입상품 가격 상승 등이 무역적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11월 수출액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산업부는 올해 1∼11월 누계 기준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6291억달러로, 사상 처음 11월 중에 수출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편 개별 품목별로 보면, 11월 수출품중 자동차(31.0%), 석유제품(26.0%), 2차전지(0.5%)등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자동차는 월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주력인 반도체(-29.8%), 석유화학(-26.5%) 수출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컷던 것으로 분석됐다.
11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7% 늘어난 58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특히 에너지 수입액의 증가가 특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은 155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122억1000만 달러와 비교해 27.1%가 급증했다.
11월 무역수지는 70억1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8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이는 25년여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