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인텔이 유럽국가들과 반도체 생산을 현지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가 반도체 패키징 및 조립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인텔과 50억달러(약 6조4855억원) 규모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같은 사실을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퇴임 예정인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9월25일 총선 전인 8월 말까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인텔의 전체 투자 규모 및 현지 정부 지원 방안 등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와 베네토 2개 지역에 후보지를 선정했다. 향후 이탈리아 공장에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인텔은 반도체 생산 관련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자동차 등 반도체 칩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팹을 확충하고 있다. 유럽에는 880억달러(약114조1096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지난 3월 인텔은 170억유로(22조5600억원)를 투입해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반도체공장 허브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7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인텔이 독일과 유럽연합(EU)에서 받게 될 보조금을 70억유로(9조2912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전체 투자액의 약 40% 수준이다.
EU도 유럽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이른바 반도체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2030년까지 150억유로(19조9100억원) 규모 공공 및 민간 투자 지원을 골자로 하는 법안이다. 유럽은 세계 반도체 수요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지만 공급능력은 약 10%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