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싸이월드가 4월2일 오후 4시42분 ‘싸이(42)데이’에 맞춰 공식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NHN벅스 등 관련주 행보가 주목된다. 싸이월드 출시일이 다섯 차례 이상 연기되면서 잡음도 발생했지만, 사용자들의 새로운 창작공간으로 자리 잡는다면 다양한 음원 및 신기술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NHN벅스는 전 거래일보다 350원(1.77%) 증가한 2만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NHN벅스는 싸이월드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 중 하나다. 배경음악(BGM) 서비스를 위해 싸이월드제트와 소프트웨어 온라인 임대(ASP) 계약을 체결한 게 그 이유다.
NHN벅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싸이월드 핵심 서비스 배경음악(BGM) 서비스 구축을 지원하고 싸이월드에 필요한 음원을 공급한다. 싸이월드 BGM은 사용자들이 개인 미니홈피에 음악을 설정하는 기능이다. 싸이월드 전성기였던 2005년 BGM 서비스는 일매출 1억5000만원, 월 매출 45억원으로 국내 온라인 음원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했다.
NHN벅스 주가는 싸이월드 출시 행보에 맞춰 등락을 반복해왔다. 싸이월드가 지난해 10월15일 기존 회원대상으로 일부 로그인 서비스를 시작하자, 다음 거래일인 10월18일 NHN벅스 주가는 전날대비 90.26% 급증한 1만35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싸이월드가 12월17일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발표하면서 NHN벅스 주가는 장중 한때 2만7350원까지 치솟았지만, 싸이월드가 앱 심사 지연 등을 이유로 일정을 지키지 못하면서 함께 주춤했다. 싸이월드는 올해 1월 출시를 예고했다가 구글 앱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로 3월로 미뤘고, 다시4월 2일로 연기했다. 이 시기 NHN벅스 주가도 하락세를 겪었고 다시 반등 곡선을 보이기 시작한 건 싸이월드 재개장이 가시화된 후 부터다.
싸이월드제트는 앱마켓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주요 앱마켓 3사에서 싸이월드 앱 승인이 진행된 만큼, 차질없이 계획된 일정에 맞춰 안드로이드·iOS 앱을 동시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들어 1만4000원~1만6000원대 머무르던 NHN벅스 주가는 싸이월드제트가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에 새로운 앱 버전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반등 시동을 걸었다. 17일 원스토어 승인 소식이 전해진 후 28일까지 연일 상승하며 1만9000원~2만100원까지 20% 가까이 상승했다.
다음달 공개할 싸이월드 차별점은 보상형 서비스를 접목한 ‘돈 버는 SNS’에 있다. 싸이월드 정식 출시와 함께 암호화폐 ‘도토리’를 출시, 웹3.0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설명이다. 싸이월드 서비스 전면에 재화 도토리와 암호화폐 도토리를 배치해 새로운 보상형 이코노미를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싸이월드제트는 지난해 8월 SK컴즈로부터 도토리 상표권 일체를 인수했다.
물론 NHN벅스 자체적으로도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분주하다. 회사는 지난해 뮤직시네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해 싱어송라이터 제이플라가 소속한 기획사 굳센엔터테인먼트에 투자했다. 영업비용을 줄이며 실적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개별 기준 NHN벅스 매출액은 650억원으로 전년대비 5.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대비 246.2% 늘었다. 작년 순손실은 425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한편 싸이월드 관련주로는 지니뮤직과 드림어스컴퍼니, 한글과컴퓨터, 다날 등이 언급된다. 싸이월드는 NHN벅스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지니뮤직·드림어스컴퍼니·유니버셜뮤직 등 국내 대형 음원 관련 유통사들과도 음원 공급조건 협의를 맺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12월 싸이월드 메타버스 버전 ‘싸이월드-한컴타운’을 공개했다. 다날은 지난해 7월 싸이월드 투자 및 결제 서비스 제휴를 진행했다. 계열사인 다날핀테크에서도 추가 투자와 함께 페이코인 결제 서비스를 메타버스 플랫폼에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