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s톡] 안랩 주가 11.5% 급등··· 2대 주주 등극한 외국인이 상승 주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안랩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종가는 전일대비 11.5% 오른 10만1700원을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매수 주체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는데, 5거래일 동안 외국인 지분율은 9.9% 늘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 5거래일간 단일 외국인 계좌에서 116만9606주를 매수했다는 공시가 나왔다. 지분 11.68%로 18일 종가 기준으로는 1189억원 규모다.
해당 외국인 계좌는 기존 보유량과 상관없이 안랩의 2대주주가 됐다. 안랩 최대주주는 18.57%의 지분을 가진 안철수 창업주다. 2대주주였던 동그라미재단은 9.99%로, 3대주주로 밀려나게 됐다.
안랩은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 중 유독 외국인 지분이 높은 기업이다. 최근 2년간 외국인 지분은 17~22%가량을 오갔다. 지난주인 11일에는 14%대까지 하락했는데, 5거래일 동안 9.9%가 늘며 18일 기준 24.6%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안랩 창사 이래 최대 외국인 보유치다.
안랩의 주가 상승 및 외국인 매수 배경은 복합적이다.
안랩의 경우 그간 안철수 창업주의 ‘정치 테마주’로 분류돼 선거철마다 급등·락을 반복했다. 기업 실적이 좋더라도 안 창업주가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린다면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안철수 창업주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단일화를 한 뒤 선거에서 승리하며 ‘정치 리스크’가 해소됐다. 안철수 창업주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위원장을 맡았다. 인수위 구성에도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높아진 기대에 주가도 뛰었다. 대통령 선거 전날인 8일 종가 7만800원에서 18일 10만1700원으로, 7거래일 만에 43.6% 올랐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단연 최근 안랩 주식 매입으로 2대 주주에 새롭게 등극한 외국인의 정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경우 그날로부터 5일 이내에 보유상황, 보유 목적, 보유 주식 등에 관한 주요계약내용 등을 거래소에 보고해야 한다.
향후 안랩의 주가 향방에 영향을 미칠만한 이슈는 안철수 창업주 지분의 처리와 2대주주에 오른 외국인의 매수 의도다.
안철수 창업주는 국무총리, 지방자치단체장 등 공직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설이 무성한데, 이 경우 보유 중인 안랩 지분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안철수 창업주의 안랩 보유 지분은 186만주, 전체 주식의 18.57%로 액수로 환산하면 1891억원이다. 해당 지분이 일시에 장내 매도될 경우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타인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블록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외국인이 주식을 장내 매집해 2대 주주에 올랐지만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기존 안랩의 3대주주는 영국 자산운용사 LGIM(Legal&General Investment Management)다. LGIM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안랩 주식 5.05%를 보유 중이다. 2대주주에 오른 외국인이 11.68%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지분 모으기에 나선다면 1대 주주인 안철수 대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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