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안랩이 장중 상한가를 달성했다. 23일 오후 2시39분 전일대비 29.9% 오른 17만5800원을 기록했다.
안랩의 주가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 이후 7만800원에서 17만5800원으로 148.3%, 2배 이상 뛰었다.
급격한 주가 상승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안랩은 2021년 매출액 2072억원, 영업이익 229억원, 당기순이익 42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16.3%, 14.7%, 127.4% 상승했다.
17만5800원 기준 안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1.8배다. 순이익의 상당수가 영업이익이 아닌 금융이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PER는 더 높다고 가정할 수 있다. 실적에 비해 주가는 고평가된 상태다.
안철수 창업주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만큼 안 창업주를 둘러싼 정치 지형이 바뀜에 따라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 심리도 있다.
반면 상승을 주도한 것이 외국인 매수세이며, 안철수 창업주의 공직 진출설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 매각 및 백지신탁으로 인수합병(M&A)이 점쳐진다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안 창업주의 정치 행보나 실적과는 별개로 현재 주가도 설명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외국인은 7거래일 동안 안랩 주식을 125만2760주 순매수했다. 안랩 전체 지분의 12.5%다. 개인과 기관이 주식을 매도하는 가운데 외국인 만이 매수해 기록적인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23일 오후 2시 39분 기준 장중 10만7568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8거래일 동안 외국인 순매수는 총 136만328주로 지분 13.5%에 달한다. 기준 안랩의 외국인 보유 지분은 28%다.
한편 이날 안랩은 또다른 기록도 갈아치웠다. 안랩 창사 이래 최고가 경신이다. 안랩은 안철수 창업주가 정치계에 입문,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2012년 1월 6일 16만72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안랩은 10년 이상 해당 주가를 넘지 못했는데, 10년 2개월 17일, 3730일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