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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외국인도 “어쩔티비” 이해할까?...‘마이코리안딕’ 인기 비결은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BTS와 기생충·오징어게임 등 한국 문화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가면서 한국에 관심을 갖거나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는 틱톡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어 교육 콘텐츠 주제로 채널을 운영하는 틱톡커들이 증가하고 팔로워 수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마이코리안딕(M Korean Dic)’도 한국·한국어를 알려주며 틱톡쌤으로 활약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중 한 명이다. 그가 만드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 콘텐츠를 보기 위해 무려 160만명이 구독하고 있다. 이 채널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재미’라는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스크롤을 내리면서 감상을 하다 보면 교육 콘텐츠라기보다는 유머 콘텐츠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게 특징이다.

한국을 알리는 콘텐츠라 하면 흔히 한옥이나 BTS가 등장할 것 같지만 실제 마이코리안딕 채널에선 이런 요소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콘텐츠에 주로 등장하는 배경은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대형마트나 휴게소, 차 안이다. 어디서나 흔히 접할 수 있는 라면, 아이스크림, 과일 등 소재를 가지고 짧은 영상으로 유쾌하게 풀어낸다.

가령 외국인들은 이 채널을 통해 한국인들이 컵라면을 먹을 때 뚜껑을 4분의1로 접어 앞접시로 활용한다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닫힘’ 버튼을 누르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나아가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어쩔티비?” 활용법도 영어로 설명해준다.

사실 한국의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퇴근길 ‘지옥철’ 모습이라던가 밤늦은 길거리 술취한 사람들 모습, 식당에서 언성이 높아지는 모습도 채널에 담겨있다. 이렇듯 마이코리안딕은 자신의 특기인 영어를 활용해 한국인들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분명한 콘텐츠 지향점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다. 라면에 흐르는 강물을 담는다던가 아이스크림에 김치를 얹어먹는 장면이 탄생한 배경이기도 하다. 무엇을 보여줄지 보단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해 콘텐츠를 구상하는 그의 1순위는 자신과 구독자 모두 ‘재미’를 느끼는 걸 1순위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

다음은 마이코리안딕과의 일문일답.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MyKoreanDic 의미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틱톡에서 한국 및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MyKoreanDic이라고 합니다. Dic은 Dictionary의 약자입니다.

Q.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틱톡을 선택한 배경은요?

▲ 딱히 깊은 생각은 없었고 재미로 시작했습니다. 틱톡이 가장 재밌어 보여서 이곳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Q. 어떤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했나요.


▲우선 어렸을 때 학교수업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대학생 때도 토익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해외경험 없이 수능영어랑 토익 모두 만점을 받았어요. 그 이후로 영국에 거주하며 영어회화 스킬을 체득했습니다.

Q. 본인 채널의 매력,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무엇보다 재미죠. 무엇을 가르칠지 보다 어떻게 가르칠지에 대한 고민을 훨씬 많이 합니다. 그러다보니 제 채널이 다른 교육 채널에 비해서 훨씬 재밌다고 생각해요. 구독자분들도 이러한 점에서 저를 사랑해주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Q. 콘텐츠를 기획할 때 가장 고려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일주일에 최소 10시간 정도는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려하는 점은 재미 또 재미입니다. 재미없으면 만들지 않습니다.

Q.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팬분들이 제 팬 아트를 만들어주실 때 가장 보람이 큽니다. 저한테 선물해주려고 몇 시간에 걸쳐서 작품을 만든다는 게 보통 일은 아니니까요.

Q. SNS를 통해 수익을 얻기도 했나요?

▲아직까지는 SNS를 통한 수익은 하나도 없습니다. 엄밀하게 말씀 드리면 수익을 못 내는 게 아니라 안 내고 있어요. 보통 한국어 교육책이나 앱 또는 옷, 그리고 제 팔로워 90%가 여성인지라 화장품 광고가 자주 들어오는데, 여태까지 거절한 광고만 10여개는 되는 것 같습니다. 본업이 따로 있어서 수익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있네요.

Q. 향후 계획이나 또 다른 하고 싶은 일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엔 재미로 시작한 일이 너무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어, 이제는 조금 진지해져도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서, 혹 다음에 다시 인터뷰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Q. 크리에이터들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 꼭 틱톡을 이용해보세요. 폭발적인 성장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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