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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올림픽 ‘조용’…유통업계 다시 ‘집콕’ 프로모션

이안나

- 거리두기 강화·폭염으로 간편식·여름가전 판매량↑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백신 접종자 확대·트래블버블 등으로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올라오던 것도 잠시, 불과 한 달이 채 안 돼 분위기가 바뀌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여행수요는 다시 감소하고 대형 행사인 올림픽을 앞두고도 유통업계서 눈에 띌만한 이벤트는 없다. 다시 식품·가전 등 ‘집콕’ 아이템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22일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버즈니에 따르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일주일간 해당 앱 이용자 식품 카테고리 상품구매가 전월동기대비 40.3% 증가했다. 홈쇼핑모아는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자 홈쇼핑에서 식품 및 가전 수요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산물은 136% 늘었고 가정간편식(63.1%), 건강식품(44.5%), 과일(35.6%) 등의 구매가 증가했다. 폭염도 이어지면서 에어컨(157.2%), 선풍기(55%), 써쿨레이터(42.3%) 구매도 늘었다.

마켓컬리에서도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 카테고리별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집콕 생활에 필요한 상품 중심으로 판매량이 뛰었다. 이전 기간(7월 3~11일) 대비 판매량은 밀키트 24% 증가, 닭가슴살·샐러드 등 간편식은 15% 증가했다. 날씨에 따라 에어컨도 인기다. G마켓에선 최근 일주일(12~18일)간 창문형 에어컨이 전년동기대비 485% 증가했다.

지난 달만해도 홈쇼핑 및 e커머스 업계에선 경기회복세에 따라 인기 휴가지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해외여행을 ‘기약’하는 항공권 판매도 연이어 선보였다. CJ온스타일에선 노랑푼선과 함께 선보인 유럽여행 패키지 상품이 결제 금액 2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접어들면서 여행 상품을 내세우는 흐름이 금새 사라졌다.

23일 개막을 앞둔 2020도쿄올림픽도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통업계 대대적 스포츠 마케팅도 사라졌다. 아무 기획전 없이 지나가는 업체도 있는가 하면 국내 선수단을 응원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는 일본 정부에 대한 반감과 반일정서가 합쳐져 도쿄올림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진 영향이다.

‘올림픽 특수’를 누리지 못하게 된 유통업계는 다시 집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상품군 중심으로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에서 다이어트 식품과 기초 화장품 등 자기관리 상품군을 확대 편성했다. G마켓·옥션은 25일까지 ‘여름 한상’ 식품 연합 기획전을 진행하고 27일까지 디지털·리빙 가전 제품들을 할인 판매한다. 마켓컬리는 26일까지 식품·생필품을 한데 모은 ‘대용량 기획전’을 실시한다. 롯데온은 4단계 거리두기가 완화될 때까지 생필품과 식품을 할인판매한다.

밀키트 시장 성장에 맞춰 지역 소상공인 메뉴를 브랜드화하거나 입점시키는 움직임도 늘었다. 신세계TV쇼핑은 이달부터 전국 맛집 간편식을 기획해 판매한다. 네이버는 이마트와 함께 지역 명물을 발굴해 브랜드 상품으로 개발, 오프라인 유통판로를 개척하는 ‘지역명물 챌린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에 맞춰 여행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확진자가 급증한 이후 수요가 다시 급감했고 적극적으로 내세우지도 않는다”며 “올림픽도 부정적 여론이 있고 달아오르지 않아 이전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차이난다”고 전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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