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지방정부는 인텔과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 측은 사용하지 않은 공군 기지를 부지로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후베르트 아이방어 독일 바이에른주 경제부 장관은 “BMW 등 본사가 있는 바이에른주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것은 훌륭한 기회”라고 말했다.
앞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은 미국 CNBC가 주최한 ‘이볼브 컨퍼런스’에서 “올해 안으로 미국 또는 유럽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겔싱어 CEO는 티에리 브레통 유럽연합(EU) 내부시장담당 집행위원을 만나 회담하기도 했다. 다시 독일 등을 생산기지 후보지로 언급하면서 80억유로(약 10조7500억원) 규모 보조금을 요청했다.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미국 또는 유럽 내 생산라인 구축을 선언했다. 이미 미국 애리조나주에 2개 공장을 짓기로 했다.
바이에른주 증설 시 차량용 반도체 등을 제조하는 위탁생산(파운드리) 라인이 유력하다. 독일 인피니언 등 유럽 반도체 업체와 협업이 용이하다.
인텔은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개최한 ‘반도체 회의’ 이후 6~9개월 내 차량용 반도체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미국과 이스라엘, 아일랜드 공장 등 일부를 전용라인으로 전환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독일 공장이 갖춰지기 전까지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한편 EU는 1345억유로(약 183조원)를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쓰기로 했다.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 20% 확보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