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인텔이 삼성전자 출신 임원을 연이어 영입했다.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 육성 차원이다. 파운드리 역량 강화를 위해 인텔의 외부 인재 모셔오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오 홍 전 삼성전자 미국법인 파운드리 부문 담당은 인텔파운드리서비스(IFS)에 합류했다.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담당 부사장을 맡는다.
하오 홍 부사장은 실리콘그래픽스 LSI로직스 등을 거쳐 지난 2008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2014년부터는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일해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파운드리 산업이 재편되는 흥미로운 시점”이라며 “인텔도 IFS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직 이유를 설명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제조 조직 중 하나였던 파운드리 팀을 사업부로 승격시켰다. 란디르 타쿠르 박사를 사장으로 임명하고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 2개를 짓는 등 의지를 드러냈다. 하오 홍 부사장 영입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CRN에 따르면 인텔은 밥 브레난을 IFS 고객 설계 지원 담당으로 임명했다. 과거 인텔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을 거친 반도체 전문가다. 친정 파운드리 사업을 위해 복귀했다는 후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파운드리 분야는 경쟁사 대비 인력이 부족하다. 앞으로도 외부에서 핵심인력을 데려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