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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IS 2025] SKB "양자기술 이용한 공격? 양자로 막는다"

채성오 기자
정소기 SK브로드밴드 박사가 20일 열린 'NSIS 2025' 현장에서 '양자기술 융합·전환에 대한 양자암호통신망 구축 추잔 사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정소기 SK브로드밴드 박사가 20일 열린 'NSIS 2025' 현장에서 '양자기술 융합·전환에 대한 양자암호통신망 구축 추잔 사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양자 컴퓨터가 나오게 되면 암호화 체계들이 붕괴 되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우리가 뭘 갖고 있어야 되는 지 고민했다. 디펜스(보안·방어) 영역 중 하나가 양자·암호화·통신망을 결합한 양자 암호 통신망 관련 솔루션이다. 대표적인 솔루션 '양자키분배(QKD)'와 '양자내성암호(PQC)'를 저희가 도입해서 활용하고 있다.

20일 정소기 SK브로드밴드 박사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제2회 차세대 보안혁신 서밋 'NSIS(Next Security Innovation Summit) 2025' 현장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는 갈수록 고도화·지능화 되는 보안 위협 환경 속에서 양자컴퓨터 도입으로 기존 암호화 체계가 붕괴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미국 재무부, 국제결제은행, 무디스 등은 관련 솔루션을 선제 도입해 보안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해커들이 데이터를 수집·확보한 이후 양자컴퓨팅을 활용해 해독하는 '수확 이후 해독(HNDL)'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해커들이 HNDL 방식을 악용함에 따라 언제든 보안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 2021년엔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고 5일 동안 송유관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테슬라, 셰보레,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업체의 전기차·자율주행에 활용되는 '전자제어장치(ECU)'를 해킹하는 사례도 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한국은행, 한국수력원자력, 국방데이터센터 등이 해커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오는 2029년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될 시기 이전에 QKD와 PQC 방식의 솔루션을 도입해 보안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 정 박사는 "양자컴퓨터는 중첩 및 양자 간섭과 같은 양자역학적 효과를 활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빠르게 특정 유형의 문제를 해결한다"며 "(이런) 암호화 붕괴 체계를 보호할 수 있는 영역은 양자"라고 강조했다.

QKD와 PQC은 이런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양자 역학 특성을 이용해 송수신 양방향에서 암호키를 생성∙분배하는 하드웨어 기반 기술 QKD와 양자컴퓨터가 풀기 어려운 수학적 난제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거리 제약 없이 제공할 수 있는 PQC의 경우 각각의 장점이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정부도 암호화 체계에 PQC를 적용하는 한편 '양자기술산업법'을 제정하는 등 양자 기술 활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자 기술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12대 국가전략분야에 포함돼 있는가 하면 국가정보원에서도 세계 최초로 양자 관련 암호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SK브로드밴드는 정부 및 기관, 지방자치단체, 금융·의료·국방 등 주요 산업 분야 등으로 양자통신암호 솔루션 적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SK브로드밴드는 국산 전송장비업체 우리넷과 공동 개발해 적용한 패킷 전송 네트워크(PTN) 암호전송장비가 들어간 PQC 전용회선을 한국전력기술에 구축했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2020년부터 15개 달하는 공공기관에 QKD 전용회선을 제공하는 한편 세계 최초로 총 800㎞에 달하는 국가 융합망 백본망에 QKD를 적용하기도 했다.

또한, SK브로드밴드는 하나은행 안면인식 로그인 시스템에 PQC와 QKD를 결합한 '이중 보안 체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는 단말기로 수집한 생체 정보를 PQC로 암호화한 이후 게이트웨이 서버로 전송하고, 이후의 데이터센터 구간을 QKD로 암호화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 국내 최초 QKD 기반 드론 4K 영상보안서비스와 초정밀 양자 가스 센싱 기술도 SK브로드밴드의 대표적인 양자암호통신 적용 사례로 꼽힌다.

정 박사는 "이런 많은 사례들은 정부에서의 마중물을 활용해 SK브로드밴드가 상당 부분 어프로치를 했고 다양한 기관과 사업군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며 "미래 산업에 대한 핵심 기술을 양자 기술과 융합하면 더 안정적 보안이 적용된 망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NSIS 2025에서는 국내외 보안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부 및 보안 전문가들이 참여해 위협 현주소와 향후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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