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화학이 제기한 SK이노베이션 영업비밀침해 소송(337-TA-1159, 1차 소송)에 대해 자동차 업체 의견을 추가 검토한다.
6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3일(현지시각) ITC 요청으로 포드와 폭스바겐 심문 녹취록 전문을 제출했다.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 협의해 대표로 전달했다.
이 녹취록은 청문 과정에서 양사가 각각 포드와 폭스바겐을 심문한 내용을 담고 있다. 포드는 2019년 10월24일 폭스바겐은 2019년 11월8일 실시했다. 그동안 심문 내용은 각사가 의견서를 낼 때 일부 인용하는 방식으로 쓰였다.
포드와 폭스바겐은 SK이노베이션 고객사다. 이들도 별도로 ITC에 이번 소송과 관련한 의견을 표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패소할 경우 산업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탄원했다.
ITC는 1차 소송 최종판결을 10월5일에서 26일로 다시 12월10일로 미뤘다. ‘SK이노베이션 조기패소’ 예비판결까지 난 상태다. ITC는 최종판결 연기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과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여겨졌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공장을 조지아주에 만들고 있어서다. 조지아주는 대표적 대선 경합주 중 하나다.
LG화학은 “녹취록은 이미 발췌본으로 여러 번 제출했다”라며 “ITC가 전체를 살펴보겠다는 것일 뿐 통상적 심리 과정 일환으로 큰 변수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최종결정을 2차례 연기한 만큼 깊숙이 세밀하게 보겠다는 것”이라며 “미국 자동차 산업 특히 전기차 산업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