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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업계, 소리 없는 ‘구독서비스’ 경쟁

이안나
사진=청호나이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청호나이스 홈페이지 캡처
- 세제·커피캡슐·모종 등 렌털제품+소모품 패키지 판매 증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정수기 인기가 높은 여름 성수기는 지났지만 렌털업계는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로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특히 렌털제품 사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모품 정기 구독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 편의성을 증대시킨다.

8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보다 정교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연구 중이다. 각 사 렌털제품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소모품에 대한 정기구독 서비스가 속속 확대되고 있다.

SK매직은 온라인몰에서 식기세척기 세제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식기세척기 세제가 떨어질 때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구매할 필요 없이 1년 동안 매월 요금을 내면 3·4·6개월 단위로 세제를 정기적으로 받게 된다. 요금은 ▲3개월 월 4900원 ▲4개월 월 3900원 ▲6개월 월 2900원이다. 세제를 따로 같은 양을 구입할 때보다 최대 27% 저렴하다. 향후 식물재배기를 출시하면 재배용 모종도 리스트에 추가할 예정이다.

SK매직은 “식기세척기는 아직까지 전용세제가 있는줄 모르고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상의 제품 성능을 제공하고 고객 편의를 위해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사진=SK매직 홈페이지
사진=SK매직 홈페이지
청호나이스는 지난 5월 커피머신 얼음정수기 ‘휘카페’ 고객을 위한 캡슐 유지 계약 서비스를 새롭게 시행했다. 커피캡슐을 6개월 혹은 12개월 단위로 신청하고 결제하면 무료배송으로 매월 10일 발송한다. 금액은 배송 수량에 따라 달라진다. 가정에서 평균 월 2박스(60개)를 소비한다고 가정하고 정기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37%가 할인돼 기존 24만원 가격을 15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 3~5박스는 40%, 월 6박스 이상은 45%까지 캡슐 가격이 할인된다.

청호나이스는 “휘카페 계약자들 중 약 15%가 캡슐 유지계약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웰스는 식물재배기 ‘웰스팜’ 자체를 공유·구독경제 모델로 전환했다. 월 2만원대 비용을 지불하면 1년간 재배기를 대여해준다. 새 제품을 받던 기존 렌털과 달리 중고품을 사용하게 된다는 게 차이다. 실상 렌털료는 2개월 단위로 배송되는 모종과 정기 관리서비스 값만 지불하는 셈. 렌털료와 의무사용기간을 낮춰 식물재배기를 처음 사용해보는데 장벽을 낮추는 장점을 갖추게 됐다.

쿠쿠 역시 렌털사업 확장이 가능하도록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목적 사항을 추가했다. 애완동물 사료·용품·의약품과 화장품, 건강식품 도·소매 사업을 추가한 것. 현재 쿠쿠 펫브랜드인 넬로에선 반려동물 전용 ‘에어샤워&드라이룸’ 렌털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렌털료 2만9900원에 전용 필터 가격이 포함돼있어 4개월마다 배송 서비스를 진행한다. 샤워헤드 ‘버블클렌저’를 렌털하면 4개월에 한번씩 교체 필터를 보내준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이미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등은 정기 방문서비스를 통해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보니 그 외 소모품 구독 서비스를 통해 고객 편의성과 맞춤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수익창출을 위해서라고 하기엔 아직 초기 단계라 시간이 걸릴 것 같고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을 통해 필요한 소모품을 알아서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출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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