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방문판매를 통해서 소비자들을 만나고 렌털제품을 판매하던 흐름이 다변화되고 있다. 홈쇼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 확대는 물론 최근 떠오르는 라이브커머스도 시도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산도 렌털업계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
29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SK매직·쿠쿠 등은 판매 채널 다양화를 위해 새로운 콘텐츠들을 확대·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며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역시 신(新) 유통채널로 각광 받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을 뜻하는 ‘라이브’와 상업을 의미하는 ‘커머스’가 더해진 단어다. 즉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이다.
기존 TV홈쇼핑처럼 진행자가 나와 상품을 소개하며 판매하지만 차별점은 소비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한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방송을 보면서 관련 질문을 하며 실시간으로 판매자와 이야기 할 수 있다. 제품이 마음에 들면 바로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는 편리성도 갖췄다. 주 이용층은 2030세대로, 젊은층을 공략하는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SK매직이다. SK매직은 이달 초 롯데하이마트가 운영하는 라이브커머스 방송 ‘하트라이브’에서 전기레인지를 특가판매하는 시도를 했다. 제품 특장점에 대한 비교 설명과 요리시연을 보였다. 라이브커머스를 한차례 경험한 이후 SK매직은 지난 16일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SK매직몰’에서 주력 상품인 식기세척기 판매를 진행했다.
이날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방송에선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가 300대 이상 팔렸다. 평균 3500명이 동시 접속해 방송을 시청했다. 총 접속자 수는 9200명 정도다. 방송에선 실시간 Q&A, 인기 유튜버의 제품 실사용기 등이 진행됐다. 2차 방송은 내달 7일 진행될 예정이며 지난 12일 출시한 ‘터치온 플러스 식기세척기’를 다룬다.
SK매직은 “판매만 계속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궁금증을 풀어주거나 재미를 주는 콘텐츠도 이색적으로 준비해 소통 채널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트렌드로 짧게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자리잡게 되면 내부적으로 예산·인력을 보강하기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렌털업계는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내용을 담으며 유튜브 채널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SK매직은 직수정수기 제품의 정수 능력을 보이기 위해 자체 실험한 내용을 제작했다. 콜라와 우유를 정수기 호스에 연결한 결과 맑은 물이 나오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쿠쿠홈시스도 3개월 전부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호기심을 풀어준다. 쿠쿠 얼음정수기에서 얼음이 얼마나 나오는지 테스트하거나 정수기와 생수를 가격비교하는 내용 등이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유튜브에서 쿠쿠티비 채널을 개설해 사전 제작 형태로 진행하고 있지만 추후 활성화가 되면 전문점과 협업해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이후로 언택트 마케팅이 뜨고 그 일환으로 새롭게 시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SK매직·쿠쿠 등 렌털 후발업체들이 코웨이·청호나이스 등 기존업체들에 비해 비대면 마케팅 확장에 더 적극적인 건 현장 조직 규모에 따른 부담 차이라는 의견도 있다. 방문판매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더 낮은 만큼 마케팅 방식이나 자가관리 제품 카테고리를 늘리는데 유연성을 갖췄다는 이유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방문판매조직 규모가 크고 비중이 높은 만큼 제품 출시나 서비스 측면에 있어서 현장 조직도 함께 고려하는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