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이 분주합니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전환하는 동시에, 차세대 제품까지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죠. 업계에서는 OLED 다음으로 어떤 디스플레이가 대세로 떠오를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유력한 후보는 퀀텀닷(QD)디스플레이와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입니다. QD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눈에 띕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관련 분야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현재 충남 아산사업장에 QD디스플레이를 생산할 ‘Q1’ 라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최근 ‘QD 설비 반입식’을 열면서, 라인 구축이 정상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죠. 8.5세대 증착기를 시작으로 노광기, 리페어(백플레인 수리) 장비 등을 연이어 투입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셋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단계별 시가동을 거쳐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BOE는 이달 초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0’에서 QD OLED 시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비공개 부스를 통해 선보인 바 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등장한 건 처음이죠.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유사한 형태로 구현했습니다. 청색(B) OLED를 발광원으로 QD컬러필터를 활용해 만듭니다. 아직 시제품일 뿐이지만, QD 연구개발(R&D)이 한창이라는 것을 알린 셈이죠.
경쟁자 마이크로LED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시장에 진출했거나, 앞두고 있습니다. 마이크로LED는 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기판으로부터 분리된 얇은 박막 형태다. 무기물로 구성돼 신뢰성, 효율, 속도 등에서 우수합니다. OLED 대비 10~100배 이상 밝아, 활용도가 높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마이크로LED 기반 ‘더 월’을 출시했습니다. 이후 ‘더 월 프로페셔녈’ ‘더 월 럭셔시’ 등도 공개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죠. 연내 마이크로LED TV 출시도 준비 중입니다. LG전자는 마이크로LED 사이니지(광고판)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이달 중으로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기술성숙도와 가격 부분에서 OLED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고화질(4K) TV 기준 패널 하나에 마이크로LED 칩 2500만개가 들어가는데, 개당 1원입니다. 패널 원가만 2500만원이라는 의미죠.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은 OLED가 대세입니다. 스마트폰의 OLED 채택률이 높아졌고,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OLED TV 시장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QD디스플레이와 마이크로LED가 자리 잡기 전까지는 ‘OLED 천하’ 이어질 흐름입니다. 대체재 등장 시기에 따라 OLED 효과의 크기가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