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中 추격 용납 못 해”…삼성, 신기술로 ‘OLED 왕좌’ 지킨다

김도현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울트라’에 첫 적용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1위 사수에 나선다. 저전력 패널을 공개, 기술력을 과시했다. 중국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가 출시를 앞둔 ‘갤럭시노트20울트라’에 첫 적용됐다.

12일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이동훈)는 기존 스마트폰 대비 패널 구동 전력을 최대 22%까지 낮출 수 있는 ‘어댑티브 프리퀀시’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 사용환경에 맞춰 디스플레이 주사율을 자동으로 조절, 전체 소비전력을 최소화한다. 주사율은 디스플레이가 1초에 표시하는 화면(프레임)의 개수를 의미한다. 높을수록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 및 영상 표현이 가능하다.

빠른 화면 전환이 필요한 모바일 게임에는 120헤르츠(Hz), 영화는 60Hz, 이메일 등 일반적인 텍스트 확인 및 입력에는 30Hz, 사진과 SNS 등 정지 이미지에는 10Hz 등으로 유동적으로 주사율을 전환한다. 5세대(5G) 이동통신 환경에서도 적합하다.

어댑티브 프리퀀시 활용이 소프트웨어(SW) 관점의 개선이라면, 하드웨어(HW)적으로는 백플레인에 변화를 줬다. 대상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다. LTPO는 기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의 회로 일부를 산화물로 바꾸는 형태다. 전하 이동도가 높은 LTPS와 전류 누설이 적은 산화물을 합쳐 저전력을 구현한다. 애플워치 일부 모델에 투입된 바 있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첫 적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통해 저주사율 구동에 따른 깜박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서는 최초로 10Hz 주사율을 구현했다. 사진과 SNS 등 정지 이미지 사용 시 저주사율을 사용, 패널 구동 전력을 최대 60%까지 줄였다. 기존 패널은 콘텐츠에 구분 없이 동일한 주사율이 구현돼 불필요한 전력 소모가 있었다.

이호중 삼성디스플레이 상품기획팀 상무는 “5G 상용화에 따라 고해상도 동영상 스트리밍 및 게임 콘텐츠가 급증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의 소비전력 절감 기술이 중요해졌다”라며 “신기술로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늘려 소비자의 실제 사용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모바일용 구부리는(Flexible, 플렉시블) OLED 시장점유율 63.2%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81.9%)보다 약 20% 줄었다. ‘갤럭시S20’ 시리즈 등이 부진한 탓이다. 반면 중국 BOE는 화웨이의 선전으로 점유율 24.4%를 기록, 전기(8.5%)대비 약 3배 상승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애플 ‘아이폰12’ 출시 효과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두 시리즈의 패널 대다수를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신기술 적용은 물론 접는(Foldable, 폴더블) 디스플레이, 터치일체형 OLED ‘와이옥타’ 등으로 중국과의 초격차를 유지할 방침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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