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우리는 일본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글로벌 첨단소재·부품·장비 강국으로 도약해갈 것이다.”
9일 문재인 대통령은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1년간의 일본 수출규제 대응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밸류체인이 급변하는 데 따른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이뤄졌다.
정부는 수출규제 대응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소부장 강국 도약 ▲첨단산업의 세계공장화 등 2대 전략과제를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 연구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생산 차질 없이 위기를 잘 극복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핵심소재의 국산화에 앞장선 SK하이닉스에서 그 성과를 전하고, ‘소부장 2.0전략’을 새롭게 보고드리려 한다”고 언급했다.
해당 전략은 공급 안정성 등 산업 안보 측면과 주력산업 및 차세대 산업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세워졌다. 일본 수출규제 대응 위주의 100대 품목에서 대(對)세계 338+α개로 대폭 확대한다.
이들 분야에서 현재 17개인 협력모델을 향후 5년간 100개 이상으로 늘리고, 개발된 기술 상용화를 위해 15개 공공연구소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32개 공공연구소 중심의 융합혁신지원단과 13개 대학 소부장 기술전략자문단을 운영, 기업 현장의 기술 어려움을 해소할 방침이다.
첨단산업 세계공장을 목표로 첨단투자지구 등을 도입하고, 첨단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첨단산업 유치 등에 5년간 약 1조5000억원의 재정이 투입된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에서는 분석·측정장비를 활용, 불화수소 등을 시험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연구원들이 장비를 시연했다.
정부와 SK하이닉스 및 입주후보기업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연대와 협력 협약’을 체결해 120조원 투자, 신규 일자리 1만7000명, 188조원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