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육성 속도를 높인다. 뿌리기술 범위를 늘려, 지원 분야를 확대할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적었던 부분을 강화, 산업 전반의 경쟁력 상승이 기대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뿌리4.0 경쟁력강화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뿌리기술 범위는 기존 금속소재 중심에서 플라스틱, 고무, 세라믹 등 6개로 늘린다. 기술은 사출·프레스, 3차원(3D) 프린팅, 로봇 등 14개로 확대한다. 이번 개편은 지난 2011년 뿌리산업 진흥법 제정 이후 약 10년 만이다.
지난 10년 동안 정부는 뿌리산업 지원을 위해 4736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자금으로 뿌리기술 전문기업 지정, 특화단지 지정, 지역뿌리센터 설치 등이 이뤄졌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이 영세하고, 미래수요 및 기술요구에 맞는 역량이 부족해졌다. 해외 이전과 폐업이 늘면서 국내 공급망 안전성에 우려가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정부는 댜앙한 공정기술을 확보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대책은 ▲당면애로 단기 대응 ▲뿌리산업 개편 ▲공급망 안정화 ▲고부가 첨단산업화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우선적으로 코로나19 여파를 겪는 뿌리기업에 매출, 자금, 인력 분야 긴급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산학협력 연구개발(R&D) 지원 신설, 수출상담회 개최, 신성장기반자금 뿌리기업 대출 규모 등이 주요 내용이다.
글로벌 대기업과 동반진출 확대를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협력모델 R&D) 과제를 우선 지원하고, 진출자금 및 금리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베트남, 필리핀 등 신남방 주요국가에는 해외진출 거점을 설치한다. 인력 확보를 위한 뿌리·스마트 융합 전문대학원 확대, 폴리텍 뿌리전문 학위과정 운영 등도 시행된다.
성윤모 장관은 “뿌리기술의 경쟁력 강화는 결국 소부장 대응역량 확대로 이어져, 글로벌 공급망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선진국처럼 뿌리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군을 만들어, 지속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