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디스플레이 라인 구축에 돌입했다. 본격 가동 1년을 앞두고, 설비 준비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협력사들과 QD디스플레이 장비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최근 관련 업체들은 공시를 통해 계약 내용을 알렸다.
지난해 10월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캠퍼스에 ‘Q1라인’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초기 3만장 규모로 65인치 이상 QD디스플레이를 양산할 예정이다. 발표 이후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를 정리, 신규 라인 공간 확보에 나섰다.
LCD 라인 장비를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등 준비가 끝나자, 협력사 수주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원익IPS와 필옵틱스는 각각 삼성디스플레이와 676억원, 23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레이저 드릴링 장비를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비는 전자가 방출되는 전극 ‘캐소드’ 간 통로를 뚫는 역할을 맡는다.
31일에는 에프엔에스테크가 694억원 규모 계약을 공시했다. 내용은 웨트(Wet) 장비 공급이다. 같은 날 HB테크놀러지는 595억원 상당 장비를 수주했다. 자동광학검사(AOI) 비전검사 장비, 리페어 장비 등을 납품할 계획이다. 225억원 규모 계약을 맺은 아이씨디는 유도결합형 플라즈마(ICP) 건식식각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로체시스템즈(304억원), 티에스이(138억원), 케이맥(156억원), 참엔지니어링(86억원), 힘스(62억5000만원), 파크시스템스(17억5000만원) 등도 삼성디스플레이발 수주가 발생했다. 향후 장비업체는 물론 소재 및 부품업체들까지 순차적으로 관련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에 성사된 계약들은 대부분 오는 8월에 마무리된다. 이 시기부터 장비를 Q1라인에 투입하면서, 가동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라인 시험 가동 등 안정화 작업까지 끝내면, 내년 상반기 QD디스플레이 양산이 본격화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투자가 부족했는데, QD 라인 덕분에 투자가 재개됐다”며 “지난해 말부터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들이 바빠지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7일(현지시각)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QD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선보인다. 고객사 대상으로 비공개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