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라인 정비에 나선다. 한국 공장과 중국 공장의 역할을 명확하게 분담할 예정이다. 퀀텀닷(QD) 한국, 액정표시장치(LCD)는 중국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캠퍼스 8.5세대 LCD 라인을 철거 중이다. 이곳에는 QD디스플레이 라인이 들어선다. 공장이 있는 만큼 내부 설계, 장비 투입 등만 하면 된다.
QD디스플레이는 2~10나노미터(nm) 크기 반도체 입자인 양자점 물질을 활용한다. 백라이트유닛(BLU) 없이 자발광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청색(B)을 광원으로 쓰고, 적색(R)과 녹색(G)의 QD컬러필터를 올리는 방식을 적용한다.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LCD에서 QD로 전환한다. 중국 LCD 공세에 따른 결과다. 오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신규 라인(Q1)은 초기 3만장(8.5세대) 규모로 2021년부터 가동된다.
국내 8.5세대 라인 대부분은 QD디스플레이용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향후 7세대 LCD 라인도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8.5세대 라인은 공간 활용도가 높은 덕분에 7세대 라인보다 먼저 낙점됐다.
현재 건설 중인 아산 A5 공장도 QD디스플레이 라인으로 활용될 수 있다. 아직 정확한 용도가 정해지지는 않았다. 신공장에 걸맞게 접는(foldable, 폴더블) 디스플레이, QD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품이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LCD 비중은 점점 내려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차지하는 부분은 확대되고 있다. 지난 3분기 OLED 매출 비중은 80% 중반이다.
다만 중국에서는 LCD 생산을 지속한다. 삼성쑤저우LCD(SSL) 법인에서는 2013년부터 8.5세대 LCD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LCD 라인 축소와 상관없이 SSL은 정상 가동된다. 아산캠퍼스 LCD 장비 일부는 SSL로 이전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업체들이 LCD 사업 규모를 줄이는 과정에서, 국내 라인 감축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OLED 비중이 워낙 높아, 중국 라인만으로도 LCD 사업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