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세화 속도를 높인다. OLED 전초기지가 가동을 시작한 덕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D-OLED)로 반격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9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 지난 2017년 7월 첫 삽을 뜬 지 2년여 만이다. 곧바로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
광저우 공장 준공으로 OLED 패널 물량은 급증한다. 지난해 290만대, 올해 380만대 수준에서 내년 600만대 이상으로 확대된다. 앞서 파주 P10 공장의 10.5세대 OLED 생산라인에 추가 투자를 결정, 생산능력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오는 2022년에 1000만대 양산이 목표다.
물량이 대폭 증가하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의 장점을 상쇄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수율 문제로 대형 OLED에 적용하지 않았던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을 도입한다. MMG는 유리 기판에 서로 다른 크기의 패널을 찍는 기술이다. 생산 원가를 낮춰 수익성을 높일 카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마케팅도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OLED 진영과 힘을 합친다. 현재 일본(소니, 파나소닉), 중국(스카이워스, 하이엔스), 유럽(필립스, 뱅앤올룹슨) 등이 OLED 진영에 합류한 상태다. 내년 도쿄올림픽, 유로2020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OLED의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대형 OLED 투자에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지난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LCD사업이 어렵다고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하면 안 된다”며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 기술만이 살 길”이라고 역설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QD-OLED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LCD라인을 축소한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QD-OLED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QD-OLED 준비는 진행 중인 만큼 양산 시기가 관건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매출 기준 OLED TV 비중은 8.3%다. 내년에는 12.7%로 두 자릿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년 상승세를 보이며 2023년에는 20% 이상 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급부상으로 국내 업체들이 LCD시장을 공략하기 힘들어졌다”며 “OLED로 승부를 보겠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