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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타 흔들리는 넥슨, 그래도 신작은 나온다

이대호
- 넥슨, 네온스튜디오 개발 ‘스피릿위시’ 17일 퍼블리싱 출시
- 신작 흥행여부가 매각설 여론 변수될지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새해 벽두 불거진 넥슨 매각설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4일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넥슨 매각 사태: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인가’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지주사 엔엑스씨 대표)가 넥슨 매각설과 관련해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다”며 우회적으로 입장을 밝혀 토론회에서도 각종 추측과 전망이 넘쳐나는 가운데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 충격파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토론회에선 ‘넥슨 매각 결정은 국내 게임산업의 위기 상황을 보여준다는 점’, ‘넥슨 성장성 측면에선 국내외 기업에 부분 매각이 이상적인 방식이라는 점’, ‘제2, 제3의 넥슨이 나오지 않도록 기업을 살리는 정책이 필요한 점’, ‘인수 대상자가 중국 텐센트냐 컨소시움(협력단)이냐에 따른 엇갈리는 전망’ 등이 논의됐다.

이처럼 토론회에 나온 전문가 집단도 넥슨 매각에 대해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김 창업자가 언급한 ‘여러 방안’에 대한 추측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매각이 불발돼 현상 유지되는 경우의 수까지도 언급됐다.

외부에선 넥슨 매각설에 대한 진단이 분분하지만 논란의 당사자인 넥슨은 올해 첫 신작 출시 채비를 진행 중이다. 17일 ‘스피릿위시(SPIRITWISH)’가 시장에 나온다. 네온스튜디오(대표 김세용)가 개발한 모바일게임이다.

스피릿위시는 두 왕국 간 분쟁 속에서 의문의 사건을 해결해 가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은 게임이다. 동화 속 세계를 연상시키는 파스텔톤 그래픽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영웅 캐릭터 25종, 길드 콘텐츠 원로원, 전략 설정 시스템 등을 다루게 된다. 3개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할 수 있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넥슨이 배우 신세경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게임 흥행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유명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야심작이거나 오랜 기간 공들인 블록버스터급 신작 출시가 잇따른 가운데 덩치는 작지만 참신성이 돋보이는 스피릿위시가 시장 진입에 성공할지 눈길을 끈다.

현재 게임 커뮤니티에선 넥슨 매각설에 대한 여론이 분분하다. 콘텐츠보다 수익모델 개발에 치중해온 ‘자업자득’ 결과라는 비판과 함께 ‘규제가 심한 탓이라는 정부 책임론’, ‘그래도 넥슨이 참신한 게임을 내왔다는 일부 반대 여론’, ‘중국 기업에 회사를 넘겨선 안 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이런 가운데 스피릿위시가 매각설 여론의 변수가 될지 관심이다. 콘텐츠 완성도를 인정받고 흥행까지 일궈낸다면 넥슨 매각설을 반대하는 여론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슨이 중국 기업에 매각될 경우 개발사 활로가 되는 퍼블리셔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 스피릿위시 사례가 나오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넥슨이 국내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보다 중국 게임 수출입에 적극적인 역할이 하게 된다면 기존 산업 생태계가 큰 변화를 맞을 수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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