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무게감 더한 ‘데뷰 2018’, 강연장 안팎이 뜨거웠다

이대호
- ‘실내외 모든 이동 연결’ 구체화된 기술 방향성 공개
- 내년 소비자가전전시회(CES)서 로봇 등 신기술 선보일 계획도 밝혀
- 강연 열기만큼 강연장 밖 전시부스서 개발자 구인 활발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데뷰(DEVIEW) 2018’은 해가 거듭될수록 세간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개발자 컨퍼런스다. 올해 행사는 온라인 사전 참가신청이 첫째날 15초, 둘째날 13초 만에 마무리됐다. 신청 마감시간이 해마다 짧아지고 있다.

올해 데뷰에선 작년만큼 눈길을 끌만한 발표는 없었다. 지난해 데뷰에선 로봇만 9종을 공개했다. 발표 전까지 로봇 공개를 철저히 대외비에 부친 만큼 말 그대로 깜짝 발표였다.

데뷰 2018에선 그동안 네이버가 갈고 닦은 미래 기술로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향성을 보여준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깜짝 발표는 없었지만 오히려 무게감을 더한 행사라고 평가할만하다.

네이버 연구개발법인 네이버랩스가 내년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참가 의사를 밝힌 것도 그렇다. 국외로도 눈을 돌려 세계무대에 미래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로봇 등의 기술로 전시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 데뷰에서 드러난 네이버의 야심은 ‘실내외 모든 이동을 연결한다’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보다 고정밀의 측위가 필요하다. 네이버랩스는 실내외 측위가 가능한 고정밀 지도 기술과 로봇 및 자율주행차량 전용 솔루션 등의 기술과 플랫폼을 선보였다.

사업자들이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려면 ‘지도 API(앱개발환경)’를 가져다써야 한다. 네이버는 지도 정보를 제공하는 API를 재정비하고 모바일 지도 API는 무제한 무료로 쓸 수 있게 풀었다. 사업자는 물론 네이버 입장에서도 기회다. 네이버랩스는 위치 API/SDK 등을 추가 오픈해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들이 길찾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하나 올해 데뷰에서 주목할 부분은 강연장 밖에 있었다. 강연장 밖 전시 부스에서 네이버 자회사와 데뷰 발표 참가사들이 개발자 구인에 적극 나서고 있었다. 기업이나 솔루션 홍보 목적의 부스였지만 그만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 개발자 구인이기도 하다.

강연 중간 쉬는 시간마다 전시 부스에 사람들이 몰렸다. ‘채용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학생들도 구직에 관심을 보이더라’ 등의 반응이 나왔다. 부스에선 채용 안내 팸플릿을 나눠주거나 그 자리에서 간이 면접을 보기도 했다. 지난해보다 구인 열기가 더 뜨거워진 풍경이다.

네이버 데뷰 행사를 총괄하는 조한용 리드(Lead)는 “개발자들이 모이는 곳은 구인구직이 활발할 수밖에 없다”며 “개발자 채용이 쉽지 않은 작은 회사들은 이러한 자리를 통해 구인에 나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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