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데뷰’, 국내 대표 기술공유 행사된 이유
- 조한용 네이버 D2 프로그램 리드(Lead) 인터뷰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32초와 15초. 네이버가 개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 2017’의 1,2차 사전등록 선착순 마감까지 걸린 시간이다. 서버를 열자마자 등록이 마감된 셈이다. 회사 측도 예상치 못할 만큼 많은 개발자들이 사전등록 신청에 몰렸다. 행사 사전등록은 총 2500명 대상으로 지난 9월 20일과 21일 진행됐다.
네이버 데뷰는 왜 이렇게 인기 있는 개발자 행사가 됐을까. 국내에 마땅히 비교할 만한 중·고급 개발자 대상의 컨퍼런스가 없는 가운데 올해로 10회째를 맞을 만큼 개최를 이어온만큼 데뷰만의 노하우와 브랜드 인지도를 키웠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게다가 데뷰는 무료 행사다. 행사 규모나 성격 등 직접적 비교는 어렵지만 구글 I/O(아이오)나 페이스북 F8 등 여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연례 개발자 행사 참가비가 수십만원 수준에서 많게는 100만원이 넘어가는 등 만만치 않은 점을 되짚어보면 네이버 데뷰 행사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수년간 데뷰 행사를 진행해온 조한용 네이버 D2 프로그램 리드(Lead)<사진>를 지난 13일 그린팩토리 본사에서 만났다.
조 리드는 “데뷰는 자랑하고 홍보하고 이런 자리가 아니라 개발자들의 깊이있는 경험을 공유하는 행사”라며 “사내외 연사들과 워크숍을 하면서 뻔한 얘기 하지말라 전하기도 하고 발표 초안도 받고 최종 나오기전에도 고쳐달라 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조 리드는 “문제 해결과정과 함께 어떤 시도를 했고 뭘 배웠는지 꼭 나눠달라 부탁한다”면서 “지난 10년간 실제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힘들게 얻은 교훈들이 공유되고 개발자들이 겪는 삽질(실패의 반복)의 시간을 단축시키는데 기여하면서 호평을 받는 것 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렸다.
그는 “날카로운 피드백이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도 말했다. 각 강연별 또는 행사 전반에 대한 평가 데이터가 매년 쌓이고 그 다음해 행사에 반영되는데, 개중에 비판적인 의견들이 컨퍼런스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조 리드는 데뷰 취지와 현황에 대해 “기술적 탁월함을 공유하고 같이 성장하자는 방향”이라며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이 공유되다보니 네이버의 기술과 이미지, 신뢰도에도 자연스럽게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데뷰 강연은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이 주류를 이룬다. 지난 2013년 처음 머신러닝(기계학습) 얘기를 꺼냈고 업계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점점 강연 비중이 늘어난 결과다. 올해는 연구단계에 벗어난 AI의 실제 적용사례가 공유될 예정이다.
주목할 강연으로는 네이버랩스가 연구 중인 자율주행과 함께 로보틱스가 꼽힌다. 네이버가 지난 6월 인수한 네이버랩스유럽(옛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 연구원들의 발표도 예정돼 있다. 오픈소스, 금융, 의료 AI 등 외부 인사들의 강연도 마련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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