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32초와 15초. 네이버가 지난해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 2017’의 1,2차 사전등록 마감에 걸린 시간이다. 서버를 열자마자 등록이 마감된 셈이다.
지난해 데뷰는 사전등록 신청자만 2500명, 총 40여개 강연이 마련된 대규모 행사였다. 그러나 32초와 15초라는 등록마감 시간을 봤을 때 많은 개발자들의 지적욕구를 풀어주기엔 그 규모가 모자랐다고 볼 수 있다.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개발자들이 주목할 만한 컨퍼런스가 처음 개최된다. 카카오가 오는 9월4일 ‘이프 카카오(if kakao)’ 컨퍼런스를 마련한다. 현직 개발자들이 실제 개발 사례를 중심으로 총 27개 강연을 준비한다. 네이버 데뷰와 마찬가지로 무료 행사다.
카카오는 이프 카카오 컨퍼런스 사전등록 신청을 받고 있다. 16일 오후3시까지다. 개발자들의 사전등록 반응이 상당하다는 게 회사 설명. 신청 반응 등 컨퍼런스 준비 현황은 추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가 준비하는 데뷰는 오는 10월11일과 12일 이틀간 코엑스에서 열린다. 전년 행사와 비슷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 데뷰는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개최 이력과 행사 규모를 봤을 때 한국을 대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라고 봐도 손색이 없다. 32초와 15초 만에 사전등록 마감이라는 지난해 참가 열기가 올해도 이어질지 관심사다.
네이버 측은 올해 데뷰 방향성에 대해 “네이버와 연계된 외부 파트너 기술들을 잘 보여주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인터넷 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가 나란히 개발자 컨퍼런스를 열게 된 것은 박수를 보낼 만한 일이다. 두 회사가 사내 개발자들과 외부 유명 개발자들을 초빙해 최신 트렌드를 설파하고 성과를 공유한다면 산업 전반의 기술 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더구나 고가의 유료 행사가 많은 국외 개발자 컨퍼런스와 달리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든 비용을 떠안고 무료 개최하기에 개발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두 회사가 기분 좋은 컨퍼런스 경쟁을 꾸준히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