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사례

전세계 클라우드 도입율 고작 5%에 불과한 이유?

백지영

크리스 첼리아 오라클 아태지역 핵심기술 및 클라우드 그룹 부사장
크리스 첼리아 오라클 아태지역 핵심기술 및 클라우드 그룹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얘기가 나온지 꽤 됐지만, 실제 데이터센터에 있던 자원의 약 5%만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겨갔습니다. 나머지 95%는 왜 클라우드로 가지 못했을까요?”

한국 고객을 위한 클라우드 행사 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한 크리스 첼리아 오라클 아태지역 핵심기술 및 클라우드 그룹 부사장 겸 최고 아키텍트<사진>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클라우드 컴퓨팅은 천편일률적이 아닌 모든 고객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개인화된 여정”이라며 “클라우드 도입율이 5%에 불과한 이유는, 많은 기업들이 여태까지 클라우드로 이동할 수 있는 다양하고 유연한 경로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자원 가운데 약 5%만이 클라우드로 전환됐다. 많게 잡아도 10% 미만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비즈니스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고, 여전히 너무 어렵고 실용적이지도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결국 고객들이 자사의 업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해선 서비스형 인프라(IaaS)와 플랫폼(PaaS), 소프트웨어(SaaS) 등 세가지 클라우드 요소를 기반으로 유연한 경로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SaaS로 시작하는 것이다. 간단한 업무에 SaaS를 도입하거나, 이를 기존 온프레미스 애플리케이션과 통합, 확장해 소셜, 모바일 프로세스에 적용할 수 있다. 또 다른 클라우드로의 여정은 PaaS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PaaS를 도입하거나 컨텐츠, 프로세스 관리 및 협업을 위해 PaaS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세 번째 옵션으로 IaaS를 도입해 클라우드 여정을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빠른 앱 개발이나 내부 테스트, 고가용성(HA)을 위해 IaaS를 도입하거나 이를 PaaS와 연결, 확장해 IoT나 머신러닝, 빅데이터 관리에 활용할 수도 있다. 혹은 엔지니어드시스템 등을 통해 모든 퍼블릭 클라우드 기능을 방화벽(기업 내부의 데이터센터) 안으로 다시 가져와 백업이나 재해복구, 아카이빙 용도로 이용도 가능하다. 이처럼 고객별로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길, 다양한 여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첼리아 부사장은 “현재 IaaS부터 PaaS, SaaS 등 클라우드의 모든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은 오라클이 유일하다”며 “빠른 클라우드 여정을 위해 오라클은 원할 때 다양한 역량을 스위치를 키듯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4월 출시한 ‘오라클 클라우드 머신’의 경우,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 및 솔루션을 고객의 데이터센터로 확장하는 ‘오라클 클라우드 앳 커스토머(Oracle Cloud at Customer)’라는 새로운 개념의 클라우드 서비스다.

즉, 오라클이 클라우드 구축에 필요한 장비를 대여해주고 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 운영하고 서브스크립션(구독) 방식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로 계약은 3년 단위로 체결된다.

그에 따르면, 출시된 지 불과 몇 주 만에 아시아 지역에서도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것이 인도 정부 소유 최대 상업은행인 SBI(State Bank of India)다. SBI가 보유한 지점만 2만개에 달한다. SBI는 데이터 보호 및 주권과 관련한 규제로 클라우드 환경 전환이 쉽지 않았지만, 오라클 클라우드 머신을 도입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 한국기업인 ‘대상’도 오라클 클라우드 머신의 고객이다.

이밖에 GE는 오라클 클라우드를 통해 200개가 넘는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40개로 통합할 수 있었다. GE는 현재 클라우드 기반의 IoT 서비스인 ‘프리딕스’를 제공 중인데, 프리딕스는 장비에 부착된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장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예측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한다. GE는 오라클을 통해 클라우드상에서 ERP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프리딕스를 ERP와 연결해 보다 의미 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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