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5G에 한 발 더…‘기가와이파이+LTE’, 내가 먼저(종합)
- KT 발표에 SKT·LGU+ 맞불…삼성전자 업그레이드 시점 관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또 한 번 ‘세계 최초’ 논란이다. KT가 무선랜(WiFi, 와이파이)와 롱텀에볼루션(LTE)을 결합해 속도를 높인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발표하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우리도 한다고 맞불을 놨다. 이 기술은 무선통신으로 최대 1.7Gbps 속도를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초고화질(UHD) 동영상(18GB)을 2분 남짓이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속도다.
소비자 입장에서 세계 최초는 의미가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언제 어디에서나 원하면 이 서비스를 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15일 KT는 서울 광화문웨스트사옥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가LTE’ 상용화를 발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주부터 관련 기능을 구현한 펌웨어를 배포한다.
기가LTE는 기가와이파이와 LTE를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활용해 최대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기본적으로 ‘와이파이+이동통신네트워크’다. 공식명칭은 이종망동시전송기술(MP TCP: Multi-Path Transmission Control Protocol)이다.
통신사의 서비스 상용화는 지원 기기가 필요하다. 이번엔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다. 두 제품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판매한다. 역시 KT의 세계 최초 주장에 양사가 반발했다. 결국 이번에도 세계 최초는 삼성전자가 어떤 통신사에 먼저 펌웨어를 제공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LTE와 와이파이 동시 사용 멀티패스 구축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라며 “단말기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KT가 세계 최초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SK텔레콤의 관련 서비스 명칭은 ‘밴드LTE와이파이’다.
LG유플러스도 “LTE 네트워크 환경 및 사용자 규모, 지역별 상황에 맞춘 망 최적화 작업을 완료했다”라며 “스마트폰 업데이트를 통해 이달 중 상용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이 서비스를 ‘기가 멀티패스’로 정했다.
3사의 속도전에도 불구 소비자는 큰 혜택은 보지 못할 전망이다. 최대 속도 1.7Gbps는 이론적 속도. 기가와이파이와 4배 빠른 LTE 즉 3밴드 주파수묶음기술(CA, 캐리어애그리게이션) 기지국이 모두 구축된 곳에서 가능하다.
KT는 간담회에서 14만개의 기가와이파이존은 강조했지만 3밴드 CA 기지국 숫자는 말을 흐렸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기가와이파이와 3밴드CA가 만나야 1.7Gbps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가와이파이의 속도가 기가LTE 속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가와이파이존 개수가 더 중요하다”라고 3밴드CA 기지국 수는 공개치 않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예 기가와이파이존과 3밴드CA기지국 수 모두를 함구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데이터 요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이 기술보다는 기가와이파이만 활용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한편 기가와이파이+LTE 실제 체감 속도는 얼마나 될까. 이날 KT 시연에선 836Mbps가 나왔다. 이론적 속도의 절반 수준이다. 이용자가 전혀 없었음을 감안하면 상용화 이후엔 이보다 낮은 속도가 예상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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