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PDP 사업 완전철수… 구미 공장 10월 폐쇄
- 관련 인력 고용유지 이슈 부각될 듯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로 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0월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PDP 패널 및 모듈 공장(A3)을 폐쇄키로 결정했다. LG전자에서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내년 PDP TV 신제품 출시 계획을 잡아놓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3분기까지 생산한 재고가 소진되면 LG 브랜드의 PDP TV는 시중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전망이다.
2001년 PDP TV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한 때 패널 및 모듈 공장 3곳(A1, A2, A3)을 운영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액정표시장치(LCD)에 밀려 PDP 시장 규모가 줄어들자 A1, A2 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A3 공장의 생산 용량은 42인치 기준 월 20만대, 연간 240만대 규모다. 그간 90% 수준의 생산 가동률을 유지해왔다. PDP TV는 북미 시장에서 ‘크고 저렴한 TV’로 인식돼 일부 수요가 있긴 했다. 그러나 LCD TV 가격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더 이상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HE사업본부가 TV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단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LG전자가 유휴 공장을 어떻게 활용할 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LG전자는 PDP A1 라인을 태양전지 생산 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이어서 관련 인력의 고용유지 여부에 이해당사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PDP TV 사업 조직은 상무급 임원 한명이 총괄할 정도로 규모가 축소된 상황이다. LG전자는 일부 고용유지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PDP TV 출하량은 1030만6200대로 전체 TV 시장(2억2518만700대)에서 4.5%의 낮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PDP TV 출하량은 500만대 규모로 축소가 예상된다. 평판TV 시장에서 PDP가 LCD에 밀린 이유는 해상도, 전력소모량 등 주요 사양에서 뒤쳐지기 때문이다. 세계 PDP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 파나소닉도 지난 3월 PDP TV 생산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삼성 측도 PDP TV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시키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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