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대형 LCD 시장 마이너스 성장… TV·모니터 패널 약세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지난 1분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 매출액 규모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터 수요가 줄어든데다 TV용 패널은 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으로 전체 시장의 매출액 규모가 감소했다.
9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발표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1분기 9.1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은 1억679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 늘어났지만 매출액은 8.8% 감소한 163억6580만달러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량이 늘었으나 매출액이 감소한 이유는 면적이 넓은 모니터와 TV용 패널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니터용 패널의 경우 수요 자체가 줄었다. TV용 패널은 출하량이 확대되고 평균 사이즈가 커지긴 했으나 업체간 경쟁 심화로 매출액 규모가 줄었다.
1분기 업계의 모니터용 패널 출하량은 3691만6000대, 매출액은 28억841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8%, 7.1% 감소했다. TV용 패널 출하량은 5717만1500대로 0.2%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16.1% 감소한 91억21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과 노트북PC용 LCD는 성장했다. 태블릿 패널 출하량과 매출액은 각각 2177만7900대, 13억8870만달러로 전년 대비 6.3%, 8.6% 증가했다. 노트북PC용 LC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4419만200대, 매출액은 8.6% 증가한 29억9590만달러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LG디스플레이가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대형 LCD 출하량은 4190만800대, 매출액은 40억6370만달러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출하량은 6%, 매출액은 19.3% 감소했다. 출하량와 매출액이 줄어든 이유는 애플 태블릿 패널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태블릿용 패널 출하량은 455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1% 감소했다.
2위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대형 LCD 출하량은 1.6% 증가한 3560만대, 매출액은 0.2% 감소한 37억2970만달러였다. 매출액 감소는 TV용 패널의 ASP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TV용 패널 ASP는 154달러로 전년 동기(186달러), 전 분기(160달러) 대비 하락했다. 이는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172달러), AUO(194달러), 이노룩스(161달러) 대비로도 낮은 금액이다.
1분기 대형 LCD 실적 순위 상위 7개 업체 가운데 출하, 매출액 공히 성장을 일군 업체는 중국 CSOT와 일본 샤프가 유이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샤프에 지분 3%를 투자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서 TV 완성품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샤프 패널 구매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한편, 관련 업계에선 2분기부터 TV용 LCD 패널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아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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