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일본 후지쯔가 영국 ARM의 빅리틀(big.LITTLE) 설계 구조를 적용한 시스템온칩(SoC)을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7일 후지쯔는 ARM의 빅리틀 설계 구조과 그래픽처리장치(GPU) 말리-T624를 라이선스 받았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ARM의 핵심 코어를 활용해 다양한 소비자 및 산업기기, 비주얼 컴퓨팅용 SoC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빅리틀은 자원을 많이 사용하는 ‘큰 작업(빅)’은 고성능 코어가, 적게 사용하는 ‘작은 작업(리틀)’은 저전력 코어가 연산을 하는 구조다. ARM 측은 빅리틀 설계 구조를 적용한 SoC가 최대 70%의 전력 절감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후지쯔는 코어텍스-A7(리틀)과 코어텍스-A15(빅) 각각 2개의 코어를 통합, 총 4개 코어를 갖춘 빅리틀 구조로 SoC를 설계한다. A7과 A15 코어는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후지쯔의 빅리틀 SoC는 올해 안으로 출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후지쯔의 빅리틀 SoC에는 ARM의 GPU인 말리-T624도 탑재된다. 후지쯔 SoC는 말리 GPU가 탑재된 최초의 빅리틀 프로세서인 셈이다. 삼성전자 ‘엑시노스5 옥타’와 르네사스의 차량용 SoC ‘R-CAR H2’, LG전자가 내년 초 선보일 ‘오딘’ 등 이미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빅리틀 SoC는 이매지네이션의 GPU인 파워VR이 적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ARM이 CPU 설계자산(IP)인 코어텍스 A 시리즈와 말리 GPU를 묶음 상품으로 판매하는 전략으로 모바일 GPU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추후 출시할 A50 시리즈 기반 오딘2에도 말리 GPU가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64비트를 지원하는 ARMv8 아키텍처 기반의 코어텍스-A50 시리즈 프로세서 시리즈가 출시되면 빅리틀 구조의 적용 범위는 모바일 기기를 넘어 네트워킹, 서버, 고성능 컴퓨팅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RM 말리 GPU의 점유율 확대도 예상된다.
ARM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르네사스, CSR, 미디어텍 등 여러 반도체 업체가 빅리틀 구조의 SoC를 개발했거나,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