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SK텔레콤이 이용자들에게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고하며, 가입 이후 해킹 피해 발생 때는 100% 책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28일부터 예정돼 있는 무료유심교체 일정을 앞두고 오프라인 매장 혼란 및 유심칩 부족 등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우선적으로 유심보호서비스를 믿고 가입해 달라는 요청이다.

27일 SK텔레콤은 대고객 입장문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해달라”며 “이 서비스로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으니, 믿고 가입해 달라. 피해가 발생하면 SK텔레콤이 100%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유심데이터 유출에 따른 사이버 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오는 28일 오전10시부터 전국 2600여곳 T월드 매장에서 희망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심 교체를 무료로 진행한다. 온라인 예약 신청 접수도 진행한다.

SK텔레콤은 “많은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많은 불편이 예상된다”며 “28일부터 현장 교체와 더불어 온라인 예약 신청 시스템을 운영하겠다. 매장에 나오시지 않아도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이용자는 T월드 매장 방문 없이 사전에 희망 대리점을 선택해 예약 신청하면 된다. 추후 해당 매장별로 이용자에게 연락해 순차 교체해준다.

주요 공항 로밍센터에는 인력을 보강한다. 출국자가 제일 많은 인천공항에는 로밍센터 인력을 50% 늘린다. 혹여 인파가 몰려 유심 교체를 받지 못하고 나간 이용자가 해외에서 유심 불법 복제 피해를 입을 경우, SK텔레콤이 책임지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유심 교체, 철저히 준비할 테니 온라인 예약 신청 후 방문해주길 부탁한다”며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교체와 동일한 피해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554만명(27일 18시 기준)의 이용자가 가입했다. 이는 SKT 전체 가입자(2300만명)의 약 24%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이 서비스 가입자에 대한 유심 불법 복제 피해 사례가 발생할 시 회사가 책임지고 보상하겠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입장이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지난 2023년 불법 유심복제로 인한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와 협력과정에서 개발됐다. 이용자 유심 정보 탈취, 타 기기에서 고객 명의로 통신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는 서비스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 대비 보다 빠르고 손쉽게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해외 로밍 시에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다음달 중 더 고도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가입 절차도 더욱 간소화해 한 번에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와 더불어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강화 조치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침해사고 이후 현재까지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유심교체 서비스도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유심보호서비스와 FDS 시스템으로 유심정보 악용을 차단하고 있으나 유심 교체를 원하는 이용자를 위해 마련한 추가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약 100만개 유심을 보유하고 있다”며 “5월 말까지 약 500만개 유심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며, 이후에도 고객 수요에 따라 계속 유심을 더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해외에서는 유심보호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이에 대응해 비정상 인증차단 시스템(FDS)을 통해 보호하고 있다는 것이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다음달 중 해외에서도 유심보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준비한다.

SK텔레콤은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고객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이용자 우려를 해소하고 이번 사고가 조기에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