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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삼성 기술 유출 혐의 유감” 삼성 “그럴 이유 없다”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디스플레이는 경찰이 삼성디스플레이 본사 등 4곳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10일 “자사의 협력업체를 통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기술을 빼냈다는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이와 같은 혐의가 사실이라면, 업계의 자연스러운 인력 이동을 문제삼아 자사를 조직적인 범죄집단으로 호도해 온 경쟁사의 행태는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랐던’ 꼴이 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LG디스플레이의 앞선 OLED 기술을 오래 전부터 빼내가려고 했다는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이라며 “이는 LG디스플레이 OLED 기술의 우수성과 선진성을 자인한 셈이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의 수사과정에서 정확한 사실 규명이 엄정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의 이러한 입장 발표는 이날 오전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의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10일 오전 삼성 수요사장단회의 참석차 서울 서초사옥은 찾은 가운데 기자들과 만나 “삼성은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들어서 파는 유일한 회사”라며 “우리 기술이 새 나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혐의를 전면 부인한 셈이다.

김 사장은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도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용하고 있는 기술과 설비는 언론보도를 통해 의혹이 불거진 기술이나 설비와는 전혀 다르다”며 “향후 수사과정을 통해 우리와 무관하다는 게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삼성은 전세계 OLED 분야에서 9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삼성은 우리 기술이 유출될 것에 대해 걱정하지 다른 기술을 쳐다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9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아산, 천안, 기흥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과 본사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2010년께 LG디스플레이의 협력업체 두 곳이 LG OLED 패널 기술을 국내외로 빼낸 정황을 포착했고,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로도 기밀이 유출됐다고 판단해 이날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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