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와 대만 AU옵트로닉스(AUO)가 5인치대 풀HD 능동형(AM)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개발에 성공했다.
일각에선 이들이 99%에 가까운 점유율로 AM OLED 패널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도전하는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JDI와 AUO의 양산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삼성 독주 체제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만 AUO는 중국 심천에서 이날 개최된 ‘차이나 IT&광전자 디스플레이 엑스포 2013’ 전시회에서 5인치 화면 크기에 풀HD 해상도를 구현한 AM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전시했다. 이 제품의 인치당픽셀수(PPI)는 443PPI로 회사 측은 “고화질, 저전력, 높은 명암비 및 밝기 등의 특징을 갖춘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AUO는 해당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저온폴리실리콘(LTPS) 백플레인 공정을 도입했다. 다만 구체적인 증착 기술 방식과 양산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AUO가 화이트(W)OLED 기술을 활용해 풀HD AM OLED 패널을 개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니, 도시바, 히타치의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합작사인 재팬디스플레이(JDI)도 풀HD 해상도를 구현한 AM OLED 패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소니는 LTPS와 WOLED 기술(소니 기술명 ‘화이트매직’)이 적용된 423PPI의 5.2인치 풀HD AM OLED를 개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JDI가 OLED 분야에서 삼성의 독점적 지위를 무너뜨린다는 계획을 세웠다”라고 분석, 보도했다.
JDI와 AUO가 풀HD AM OLED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양산 시기는 불투명하다. AUO는 올 상반기 해당 제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지지만 수율을 제대로 잡지 못할 경우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 AUO는 작년 2분기 AM OLED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었지만 낮은 수율로 양산을 하지 못했다.
JDI도 AM OLED 양산 시기를 2014년에서 2015년 이후로 미뤘다. 당분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중국 시장에 집중하면서 OLED 수율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매진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대만 업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에 도전하려면 기술 완성도, 양산성 검증, 안정적 공급능력(캐파 확보) 등 3가지 과제를 풀어야 한다”라며 “수년째 AM OLED를 양산하고 있는 삼성을 당장 쫓아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AM OLED 양산이 더 지체될 경우 그간 벌려놨던 기술 격차가 상당 부분 좁혀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