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지금 모바일게임 시장 분위기를 설명하기에 적합한 단어입니다. ‘다함께 차차차’와 ‘활’ 등의 새로운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연초 시장을 달구기도 했지만 주요 사업자와 기대주들이 시장에서 아직 몸을 풀기도 전입니다.
일단 올 초 모바일게임 시장 분위기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위메이드)가 주도하는 모양새입니다. 손자회사 링크투모로우에서 개발한 카카오톡(카톡) 달리기게임 ‘윈드러너’가 초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위메이드가 앞서 지분 투자한 네시삼십삼분의 카톡 게임 ‘활’도 흥행 타이틀 반열에 올라있네요.
위메이드는 앞서 카카오에 총 2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는데요. 파트너십 강화 목적입니다. 위메이드는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이 오픈된 뒤 협력관계에 놓인 이점을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위메이드가 연초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는데 이 부분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위메이드 게임의 경우 출시되면 어김없이 카톡 플랫폼 내 배너 광고에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위메이드가 모객 측면에서 이득을 봤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봅니다.
최근엔 카카오 게임하기에 배너광고로만 이뤄진 추천 탭이 생겼는데요. 지금도 위메이드의 윈드러너가 최상단 배너에 올라가 있기도 합니다. 신규 게임 수가 많아진 이후에도 위메이드가 배너 광고 선정에서 계속 이점을 취할 것인지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위메이드는 올 1분기 내 10여종 게임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 한해 50여종의 게임을 쏟아내려면 분기당 10종 이상은 출시해야 산술적으로도 일정 소화가 가능한데요. 위메이드가 지금의 여세를 몰아 시장 전면에 나설지 기대가 됩니다.
지난 31일엔 기대주로 꼽히는 팜플이 시장 진입을 선언했습니다. 팜플은 연매출 1조원 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주목받고 있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가 설립한 업체입니다. 올 한해 20여종의 게임 출시를 앞둔 가운데 상반기 출시할 9종을 먼저 공개했네요.
팜플은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드대결게임으로 신작의 포문을 엽니다. 오는 3월 첫 출시 게임은 온라인 카드대결게임 ‘카르테’로 이름을 알린 엔크루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데빌메이커:도쿄’인데요. 전략 부분을 간소화하고 카드 수집과 성장에 초점을 둬 진입장벽을 낮췄다고 합니다.
4월에 출시될 스마일게이트 레어스튜디오에서 개발한 ‘프로젝트 D’는 용을 소재로 한 소셜게임입니다. 친구의 용과 소셜 교배가 가능하거나 여의주 교체에 따라 용이 내뿜는 숨(브레스)도 바뀌는 등 소소한 부분에서 재미를 꾀한 점이 눈에 띕니다.
프로젝트D는 함선우 PD 등 컴투스 ‘더비데이즈’ 제작진이 주축이 돼 개발이 진행 중인데요. 사실상 더비데이즈의 차기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팜플이 이제 막 설립 100일을 넘기고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지만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가 이처럼 내공을 지닌 제작진의 타이틀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신진 세력이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모바일게임 시장 터줏대감인 컴투스와 게임빌은 아직 조용한 편입니다. 컴투스는 신작 출시보다는 기존 게임을 카톡 플랫폼에 출시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두 회사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폭풍전야 분위기가 끝나고 시장 분위기가 한층 뜨겁게 달궈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