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지분인수계약을 체결, 인수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SK텔레콤은 14일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 및 하이닉스반도체와 지분인수계약을 맺고 이날 오후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된 지분인수계약은 채권단이 보유한 일부 지분(구주) 6.4%(4425만주)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과 하이닉스가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발행할 신주 14.7%(1억185만주)를 인수하는 신주인수계약으로 구성됐다.
지분인수 규모는 하이닉스 총 발행주식(신주 포함)의 약 21.05%에 해당하는 1억4610만주이며 금액은 3조4266억7500만원이다. 주당 인수 가격은 구주 2만4500원(총 1조841억원), 신주 2만3000원(총 2조3426억원)이다.
총 인수 주식의 주당 평균 인수 금액은 2만3454원이며 하이닉스의 주식시장 거래가격(11월 10 종가 2만1500원 기준)을 감안할 때 구주 14%, 신주 7% 등 평균 약 9.1%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졌다고 SK텔레콤은 밝혔다.
이로써 SK텔레콤은 지난 7월 8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이후 예비실사와 본 입찰 참여(11월1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11월11일)에 이어 지분인수계약(11월14일)을 체결해 하이닉스 인수를 사실상 완료했다.
SK텔레콤은 정밀실사와 인허가 등의 절차를 조속한 시일내에 마무리해 내년 1분기 중 하이닉스 인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신주(14.7%) 인수로 마련된 재원(2조3426억원)을 하이닉스의 재무 안정성 제고와 반도체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활용하는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하이닉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또한 정밀실사 과정에서 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현 경영진과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함으로써 인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하이닉스 인수로 SK텔레콤은 이동통신과 플랫폼 비즈니스 이외에 반도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는 인수 기업과 피인수 기업간의 시너지 효과라는 차원을 넘어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기업을 성공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있는 것”이라며 “현재 반도체 시황이 어렵지만 하이닉스의 우수한 기술력과 SK의 강한 기업문화로 합심해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국가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