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3분기 27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9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선 하이닉스반도체가 4분기 D램 및 낸드플래시 출하량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흑자 전환 시점은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증권가에선 하이닉스가 4분기 적자폭을 줄이는 정도의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김민철 하이닉스반도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당초 3분기 가이던스로 제시한 D램 출하량을 맞추지 못했으나 4분기에는 25% 가량의 출하량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며 “38나노 D램 공정은 지금까지 하이닉스가 개발해 온 기술 가운데 수율 향상 속도가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이날 하이닉스는 4분기 38나노 D램의 비중이 전체의 40%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공정 수율을 개선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것이 해소되면서 3분기 말 이미 그 비중이 20% 이상으로 확대된 상태다. 낸드플래시도 4분기 생산성 향상을 통해 청주 M11 라인의 생산량을 월 12만장(300mm 웨이퍼투입 기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3분기 말 기준 M11 라인의 생산량은 월 11만장이었다.
수익성이 좋은 모바일 D램과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대한 대응력도 높인다. 김 부사장은 “2분기 44나노 모바일 D램의 인증이 다소 지체됐지만 38나노 모바일 D램은 현재 순조롭게 인증이 이뤄지고 있다”며 “38나노 모바일 D램은 4분기 중 양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5인치 SSD용 낸드는 이미 시작을 했고 울트라북에 들어갈 소형 규격인 mSATA 및 맞춤형 제품도 고객에게 샘플을 제공했다”며 “내년 1분기 중으로 본격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김 부사장은 “D램 업체들의 추가 생산 여부가 변수인데 급격한 가격 변동 가능성은 낮다”며 “낸드플래시의 경우 스마트폰과 태블릿, 울트라북의 수요 증가에 따라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하이닉스반도체가 3분기 실적 저점을 형성한 후 4분기부터 점진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