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KT’, 아이폰 2010년까지 40만대 판매목표
- 스마트폰 가입자 최소 60만명 모집…다양한 단말기 확보 ‘관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의 스마트폰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KT’라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애플 아이폰 출시 확정, 애플리케이션 오픈 마켓 서비스 일정 확정에 이어 무선 인터넷 요금 체계를 전면 손질했다. KT는 내년 최대 60만명의 스마트폰 사용자 확보를 목표로 잡고 있다. 아이폰은 이중 절반 이상인 40만대를 차지할 전망이다.
27일 KT는 스마트폰용 무선 인터넷에 초점을 맞춘 요금인하안을 발표했다. 무선데이터요율을 88% 내렸다. 패킷(1KB)당 요금을 2.01원에서 0.25원으로 내려 정액제를 쓰지 않더라도 부담없이 무선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월정액 이용자의 경우 1MB당 50원 정도를 부담하던 것을 1MB당 20원으로 내린 새로운 정액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이폰’, 국내 스마트폰 판매기록 다시 쓸까=KT관계자는 “이번 발표에서 무선 인터넷 요금 인하 효과를 2010년 약 598억원으로 계산한 것은 스마트폰 사용자를 60만명으로 확대하겠다는 내부 수치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한 것”이라며 “이 중 아이폰은 40만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폰이 1년 동안 40만대가 팔린다면 국내 스마트폰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게 된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삼성전자의‘T옴니아로 지난해 11월말부터 판매를 시작해 10개월 동안 15만대가 나갔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윈도모바일폰 등으로는 오픈 마켓 활성화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스마트폰은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휴대폰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아직 스마트폰 사용자는 전체 이동통신가입자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KT’라는 인식 굳히기에 성공한다면 향후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는 셈이다.
◆KT,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와이파이 전면 개방도 검토=현재 KT는 ‘음성+문자+데이터’ 등 토털 패키지로 묶은 정액요금제를 우선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한 상태다. 3만5000원에서 9만원까지 4종의 요금제를 신청했다. 데이터통화료 정액제는 이달 말까지 세 종류를 신고할 예정이다. 이들 요금제는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달 말경 정식 출시된다.
KT 개인고객부문 마케팅전략담당 임헌문 상무는 “이 상품들은 아이폰 뿐만 아니라 모든 스마트폰에 적용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와이파이(WiFi)를 전면 무료로 개방하는 것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네스팟 등 와이파이망 전면 개방은 WCDMA망 부하를 덜기 위한 방안이라는 관측이다. 사실상 네스팟 유료 서비스는 대체 서비스가 늘면서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WCDMA망 이용요금은 정액제로 거둬들이기 때문에 유휴 네트워크망으로 트래픽을 분산시키는 것이 KT에게도 이득이다. 이미 미국 이통사 AT&T는 ‘아이폰’ 효과에 힘입어 무선 데이터 매출은 크게 늘었으나 트래픽 증가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로 낭패를 본 바 있다.
◆경쟁력 있는 단말기 추가 확보 ‘필수’=한편 KT의 도전의 성패는 결국 단말기 수급 능력이 좌우할 전망이다. 이동통신서비스는 단말기가 없으면 쓸 수 없다. 최소한 SK텔레콤 수준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추지 못한다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단 KT는 올해 안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을 각각 1종씩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아이폰을 포함하면 3종이다. 기존 2종의 제품을 합쳐도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 1위를 기록 중인 SK텔레콤의 라인업에 비하면 절반이 채 안되는 수준이다.
임 상무는 “내년에는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 제품군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며 “스마트폰에는 와이파이도 100% 들어가며 와이브로까지 결합한 모델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해 제품 확보 경쟁에서 자신감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시장이 KT의 의도대로 흘러갈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가 KT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지,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대응방안은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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