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KT 앱스토어 성공, 스마트폰 활성화 ‘관건’
- 와이브로·와이파이 접속 가능…데이터통화료 인하 ‘긍정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앱스토어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정식 서비스는 11월로 못 박았다. 대상은 스마트폰이다. 데이터통화료 인하 방침도 밝혔다. 애플리케이션 등록비용 문제도 사후정산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청사진만 보면 양질의 애플리케이션 확보가 적절히 이뤄진다면 성공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답보상태라는 것이 문제다. 결국 KT 앱스토어의 성공여부는 KT 스마트폰 수급능력과 사용자 증가속도가 결정할 전망이다.
◆KT ‘선택과 집중’, 스마트폰에 ‘올인’=KT는 지난 2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쇼 앱스토어 사업 정책 설명회’를 열고 콘텐츠 오픈 마켓 사업의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발표는 개발자 모집에 목적이 있었던 만큼 개발자 지원 정책과 수익 배분 문제, 개발도구킷(SDK) 설명에 대부분의 시간이 할애됐다.
KT는 오픈 마켓에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일단 윈도모바일만 한다. 내년에는 안드로이드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KT의 ‘선택과 집중’은 긍정적이다. 일반폰까지 대상으로 하는 SK텔레콤에 비해 전체 콘텐츠 양은 적지만 검증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상용화된 윈도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공급도 가능해진다.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인 애플리케이션의 해외 진출도 용이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이미 오픈 마켓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에 비해 여러가지 파격적인 조치가 눈에 띈다. ▲개발자 등록비 사후정산제도 ▲와이파이 및 와이브로 접속 지원 ▲데이터통화료 인하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개발자는 “현실에 안주한 SK텔레콤보다 KT는 2위 사업자답게 SK텔레콤이 놓친 개발자와 사용자의 입장을 잘 반영한 것 같다”라며 “국내 윈도모바일폰 사용자가 아직 많지는 않지만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전체 윈도모바일 오픈 마켓에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어느정도 상쇄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려놓은 밥상, 먹을 사람 없는 것이 ‘문제’=이에 따라 KT가 앱스토어를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시장을 얼마나 빨리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다양한 요리사를 확보해 밥상을 아무리 푸짐하게 차려놓아도 먹을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50만여명. 이들은 대부분 윈도모바일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KT가입자는 5만여명에 불과하다. 단말기도 부족하다. 외산 단말기로 도입한 노키아 제품은 심비안 기반이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이폰’도 애플의 운영체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KT 앱스토어와는 관련이 없다. 현재 KT가 판매하고 있는 약 80종의 단말기 중 윈도모바일폰은 삼성전자 ‘미라지폰(SPH-M4800)’과 LG전자 ‘인사이트폰(LG-KU2000)’ 두 종에 불과하다.
KT는 앱스토어 공식 서비스와 함께 ‘와이파이+와이브로+WCDMA’를 모두 지원하는 삼성전자 ‘프리즘’과 ‘와이파이+WCDMA’를 제공하는 LG전자 ‘라일락’ 등 신제품을 런칭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안드로이드폰도 도입한다.
결국 밥상 앞으로 KT가 사용자를 데리고 오는 것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세계 시장에서도 스마트폰이 주류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만 성공한다면 KT의 국내 이동통신시장 1위 등정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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