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뀨티뷰티] "요즘 피부는 PDRN을 먹고 자란다"…연어발 세럼 전쟁 '아누아 vs 메디큐브'
K뷰티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아마존과 틱톡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명실상부한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 10년 전만 해도 일본 여행길 돈키호테에서 캔메이크를 쓸어 담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올리브영, 각종 이커머스를 통해 K뷰티를 즐기는 시대다. 해외 소비자들 역시 K뷰티에 열광하며, 줄을 서서 사는 진풍경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 기사는 매달 월급의 4분의 1을 화장품에 쏟아붓는 기자가 '내돈내산'으로 같은 종류의 제품을 브랜드별로 한 달 이상 직접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감 없이 솔직하게 전하는 K뷰티 리얼 사용기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최근 뷰티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PDRN'이 꼽히고 있다.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olydeoxyribonucleotide)인 이 성분은 연어 DNA에서 추출돼, 피부 세포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고 스스로 회복하도록 돕는 작용으로 알려져 있다. 탄력, 톤, 보습, 재생까지 한 번에 잡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미용 의료 시장은 물론 데일리 화장품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실제 올리브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PDRN 관련 제품 리뷰 수가 대폭 증가했을 정도로 소비자 관심이 높다.
최근 써본 두 가지 PDRN 세럼도 이런 흐름에 올라탄 제품이다. 더파운더즈가 전개하는 '아누아 PDRN 히알루론산 캡슐 100 세럼'과 에이피알이 전개하는 '메디큐브 PDRN 핑크 원데이 세럼'이다. 두 제품 모두 인공눈물 형태의 소용량 패키지로 구성돼 여행이나 외출 시 휴대가 간편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사용감과 피부에 주는 변화와 제형, 효과에서는 차이점을 보인다.
아누아 PDRN 히알루론산 캡슐 100 세럼은 바르는 순간 물처럼 주르륵 흘러내리는 제형이다. 매우 묽은 텍스처라 방심하면 바로 새어버릴 정도다. 하지만 물 같은 제형이라 해서 가볍기만 한 건 아니다. 피부에 올리면 속까지 묵직하게 보습감이 차오르며, 속당김이 즉각적으로 개선된다.
특히 토너 다음 단계에서 바르면 메이크업 전에 자연스러운 광채가 올라오고, 파운데이션에 한두 방울 섞어 쓰면 물광 피부를 연출할 수 있다. 겉보다는 속에 집중된 수분감으로, 푸석했던 피부가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이다.
레이어링(스킨 케어·메이크업 단계에서 여러 개의 층(layer)을 겹쳐 쌓는 방법) 해도 밀림 없이 잘 흡수되고 끈적임이 없어 낮 사용에도 부담이 없다. 단, 촉촉함이 오래 지속되진 않기 때문에 세럼 후 크림으로 마무리하는 걸 제안한다.
반면 PDRN 핑크 원데이 세럼은 훨씬 꾸덕하고 쫀쫀한 제형이다. 탄력이 떨어졌거나 팔자·눈가 주름이 신경 쓰일 때, 국소 부위에 꼼꼼하게 바르기에 적합하다. 바르자마자 피부가 조여지듯 올라붙는 리프팅감이 있고, 꾸준히 사용하면 톤과 결이 함께 정돈된다.
다만 유분감이 살짝 있어 아침보다는 밤에 듬뿍 바르고 자는 편이 좋다. 다음 날 아침에는 피부결이 매끈하고 쫀쫀하게 정돈된 느낌이 확실하다.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제형이지만 그만큼 밤 사이 탄력과 윤기를 꽉 채워주는 느낌이 있어, 계절이 바뀌는 지금 같은 때 쓰기에 특히 잘 맞는다. 주의할 점은 너무 많이 바르면 메이크업 시 밀릴 수 있다는 것. 산뜻한 마무리를 선호하는 사용자에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사용 후 다음 날 피부결이 부드러워지고 속광이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것은 공통적이다. 아누아가 빠르게 흡수돼 속보습을 채워주는 타입이라면, 메디큐브는 피부에 머물며 탄력을 쌓아주는 집중 케어 제품에 가깝다. 사용하는 시간대나 피부 컨디션에 따라 번갈아 쓰는 것을 추천한다.
브랜드 전략 측면에서도 아누아와 메디큐브는 비슷한듯 서로 다른 길을 걷는다. 아누아는 출시 3년만에 미국 아마존, 울타뷰티, 영국 부츠, 일본 큐텐 등 글로벌 주요 유통 채널에 빠르게 안착하며 신흥 글로벌 브랜드로 부상 중이다. 2024년 매출 4278억원 중 90%에 달하는 3644억원이 해외에서 발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4% 증가한 1457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도 입증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엔 SNS 바이럴과 소비자 경험을 결합한 전략은 기존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으로 작용했다.
에이피알은 이미 메디큐브와 뷰티 디바이스를 통해 국내 더마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은 상태다. 2024년 연결 매출은 7228억원에 달했으며, 이 중 화장품 부문만 3385억원을 차지했다. 메디큐브는 PDRN 앰플부터 기초 라인, 디바이스 연계 상품까지 전방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으며, 신흥 K-뷰티 기업 중 드물게 코스피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점도 눈에 띈다. 해외 시장 확장도 본격화되고 있다. 북미와 일본, 동남아 주요 채널 입점에 이어, 가격 경쟁력과 제품력을 앞세워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확대 중이다.
아누아는 빠른 브랜드력과 감각적인 마케팅으로 에이피알을 바짝 추격하고 있고, 에이피알은 탄탄한 브랜드 체계와 기초·디바이스 통합 전략으로 여전히 선두를 유지 중이다. 두 곳은 K-뷰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신흥 강자들의 전략 모델로도 읽힌다. 기존 대형 화장품사의 관성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 기획과 콘텐츠 기반 브랜딩, 글로벌 직진출 구조가 국내 시장의 트렌드 판을 재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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