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뀨티뷰티] MZ세대 겨냥한 '겔 마스크' 전쟁…바이오힐보 vs 메디큐브
K뷰티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아마존과 틱톡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명실상부한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 브랜드까지 줄줄이 성공하며, K뷰티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10년 전만 해도 일본 여행길 돈키호테에서 캔메이크를 쓸어 담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올리브영, 각종 이커머스를 통해 K뷰티를 즐기는 시대다. 해외 소비자들 역시 K뷰티에 열광하며, 줄을 서서 사는 진풍경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 기사는 매달 월급의 4분의 1을 화장품에 쏟아붓는 기자가 '내돈내산'으로 같은 종류의 제품을 브랜드별로 한 달 이상 직접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감 없이 솔직하게 전하는 K뷰티 리얼 사용기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마스크팩은 하루의 피부 컨디션을 회복시키는 가장 간단하고 직접적인 방법이다. 특히 겔 마스크는 일반적인 시트 마스크보다 무게감 있고 밀착력이 높아 보다 집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 시트 마스크가 얇은 부직포에 수분 에센스를 적셔 단기적인 수분 보충에 집중하는 제품이라면, 겔 마스크는 쿨링감과 함께 피부에 단단히 밀착돼 유효 성분을 천천히 흡수시키는 방식이다.
수분이 흘러내리는 시트를 붙이고 10분 안에 떼는 일회성 루틴과 달리, 겔 마스크는 오랜 시간 피부에 밀착되어 진정, 탄력, 윤기 개선까지 보다 복합적인 효과를 주는 장기 처방에 가깝다. 진심으로 피로하고 축 처진 날, 피부를 구원해 줄 구조 신호가 필요할 때, 겔 마스크를 찾는 이유다.
최근 사용해본 겔 마스크 두 제품은 기능, 사용감, 마무리감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올리브영의 자체 브랜드(PB)인 바이오힐보의 '프로바이오덤 콜라겐 리모델링 세럼 겔 마스크'(이하 프로바이오덤 콜라겐 마스크), 다른 하나는 에이피알의 메디큐브에서 출시한 'PDRN 핑크 콜라겐 겔 마스크팩'(이하 PDRN 핑크 마스크)이다.
두 제품 모두 콜라겐을 주요 성분으로 앞세우며, 피부 탄력과 윤기 개선을 핵심 효과로 내세운다.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하기 위해 같은 날 8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차례로 사용해봤다.
첫 번째로, 프로바이오덤 콜라겐 마스크는 붙이는 즉시 쿨링감과 수분감이 전달된다. 흡착력이 매우 뛰어나 얼굴에 밀착된 채로 움직이거나 집안일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활동 중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붙이는 과정도 간편하다.
얼굴에 닿는 순간부터 피부에 콜라겐이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속에서 은은한 속광이 올라오는 변화가 감지된다. 30~40분 이상 붙이고 있어도 들뜸 없이 유지되며, 프로바이오덤 콜라겐 마스크팩에 포함된 에센스도 넉넉한 편이다.
다만 프로바이오덤 콜라겐 마스크를 떼어낸 직후 피부 표면의 수분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즉각적인 촉촉함보다는 내부 탄력과 조직감을 잡아주는 역할에 가깝다. 따라서 보습 크림을 반드시 덧발라야 건조함을 막을 수 있다. 크림을 생략할 때 다음 날까지 건조함이 이어질 수 있다.
바이오힐보 라인의 '3D 리프팅 크림'은 리치한 제형으로, 밤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다소 두꺼운 감이 있어 메이크업 전에 사용하기엔 부담이 있고, 밀리는 감이 있다. 자기 전 루틴으로 활용하면 다음 날 피부결이 탱탱하고 부드럽게 유지된다. 바이오힐보 마스크는 광채보다는 피부결 정돈, 모공 수렴, 탄력 개선에 특화된 제품이다.
두 번째로, 메디큐브의 PDRN 핑크 마스크 경우 앞선 마스크팩과는 전혀 다른 사용감을 준다. 겔 제형 자체가 단단하고 쫀득한 편이며, 피부에 붙였을 때 쪼이는 느낌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굳는 타입이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은 어렵다. 설명서에는 1~3시간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10~15분 정도가 적절하다. 오히려 장시간 사용 시 피부 당김과 건조함이 발생한다.
짧은 시간 안에 피부의 윤기와 볼륨감이 즉각적으로 개선되는 효과가 뚜렷하다. PDRN 핑크 마스크를 떼고 나면 피부가 반 톤 정도 밝아진 듯한 인상이 들고, 말랑하고 쫀쫀한 결이 남는다. 광채 표현이 확실한 제품이지만, 밀착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고정력이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다. 가만히 누워서 휴식하는 루틴에 적합하며, 움직이는 환경에선 다소 불편할 수 있다.
PDRN 핑크 마스크와 함께 사용하는 '콜라겐 글로우 부스터 세럼'을 함께 쓰면 효과가 극대화된다. 세럼을 바르자마자 피부 위에 광이 올라오며, 즉각적인 볼륨감과 윤기를 더해준다. 텍스처는 끈적임이 적고 흡수가 빠른 편으로, 메이크업 전에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
바이오힐보는 피부 속부터 차오르는 느낌의 탄력 케어에, 메디큐브는 짧은 시간 안에 확실한 광채를 주는 효과에 강점이 있다. 두 제품 모두 겔 마스크의 장점을 살려 피부에 밀착되어 효과를 전달하지만, 피부 타입과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이 두 제품의 전략적 포지셔닝도 눈여겨볼 만하다. 바이오힐보와 메디큐브 모두 2030세대, 특히 피부 고민에 민감한 MZ세대를 겨냥해 더마 코스메틱 포지셔닝을 강화 중이다. 단순 피부 관리 제품 출시보다는 브랜드 전략과 소비자 니즈가 반영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오힐보는 CJ올리브영 자체 브랜드로, 최근 해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180% 증가했고, 브랜드 인지도 역시 빠르게 확장 중이다. 올리브영 전체 매출은 4조7900억원, 이 중 해외 매출이 1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아직은 국내 매출 비중이 높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해외 매출은 글로벌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메디큐브는 에이피알의 대표 브랜드로,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중심으로 72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1.3% 증가한 수치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해외 매출이다. 영업이익 1227억원, 당기순이익 102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아마존은 물론 TJX 등 미국 오프라인 유통망에도 진입하며, 주류 시장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최근 아마존 '빅 스프링 세일'에서는 뷰티 카테고리 1위와 5위를 나란히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2030 소비자들이 즉각적인 효과와 사용 후 만족도를 중시하면서, 겔 마스크처럼 '보이는 효능'이 분명한 제품군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들은 마스크팩을 소모품이 아닌 독립된 스킨케어 카테고리로 재정의하고, 관련 크림·세럼 등 연계 라인을 함께 묶는 전략적 접근을 강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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