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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벤처스, 조여준 CIO 영입... 글로벌 투자 확대 본격화

이건한 기자
조여준 더벤처스 CIO (ⓒ 더벤처스)
조여준 더벤처스 CIO (ⓒ 더벤처스)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더벤처스는 글로벌 투자 및 기술 전문가인 조여준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신규 영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 CIO 영입을 기점으로 더벤처스의 글로벌 확장 전략 실행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조 CIO는 서울대학교 경영학 전공,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MBA 수료 후 퀄컴벤처스와 KB인베스트먼트에서 초기 및 성장 단계 스타트업 투자를 주도해왔다. 이후 구글플레이 파트너십 실무, 패스트벤처스 파트너 활동을 역임하며 커리어 전반에서 국내 창업 생태계와 긴밀하게 호흡해온 전문가다.

앞으로 더벤처스 CIO로서의 조 파트너는 창업자의 문제 인식과 실행력을 중심에 둔 정성 기반 심사 체계를 고도화한다. 또한 심사역 조직을 이끌며 선제적인 딜 발굴과 투자 실행도 총괄하게 된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포트폴리오사 대상으로는 전략적 조언과 후속 성장 계획을 포함한 전방위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더벤처스는 지난 2021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벤처캐피탈(VC) 등록을 완료하며 창업 기획자(AC)에 이어 창업투자회사(VC) 자격을 함께 갖춘 국내 3번째 투자사가 됐다. 이후 듀얼 라이센스 기관으로서 초기 스타트업 발굴부터 성장 단계에 이르는 연속적 투자 사슬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창업 초기 단계에서는 스타트업과 실행 전략을 함께 설계하고, 이후 정량 평가에 기반한 VC 투자 단계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확장까지 염두에 두는 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연결된다.

글로벌 투자 전략은 조 CIO 영입 전에도 지속 확대해왔다. 특히 동남아 시장이 핵심 성장 거점이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 빈 그룹과 협력해 현지 AI 기업 플룸AI에 투자하는 등 AI 기반 고객 경험 혁신(CXM) 분야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박스 스튜디오, 3CAT 등 현지 팀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시장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 제조, 테크 기반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도 포트폴리오사를 20곳 이상 확보했다. 현지에서는 건강음료, 뷰티, 메가 IP 기반 유통 브랜드 등 B2C 컨슈머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내 역외 펀드 조성도 추진 중이며, 한국적 특성을 가진 브랜드들의 현지 확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UC 버클리, 일리노이대 등 해외 대학 및 국내 주요 대학과 연계해 대학생 스카우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초기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을 강화하고 있다.

AI 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 7일에는 뱅크샐러드 공동창업자 출신의 황성현 전 CTO를 테크리드로 영입하며 인공지능(AI) 기반 VC 전환 본격화 계획을 알렸다. 그 일환으로 더벤처스가 개발 중인 'AI 심사역 프로토타입'은 1차 투자 검토 일부를 자동화한 시스템이다. 현재 심사역 1인이 투자 검토에 할애하는 시간에 약 20% 정도를 절감하는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빠른 응답 속도와 비용 효율성이 강점인 AI 심사역의 건당 검토 비용은 0.5달러에 불과하다. 더벤처스는 AI 심사역이 향후 심사역의 투자 검토 시간을 80% 이상 절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벤처스의 모토는 '창업가가 창업가를 지원한다(Founders backing founders)'다. 이를 위해 창업 경험을 지닌 파트너들이 시드 단계부터 스타트업과 밀착해 실행 전략을 함께 설계하고 있다. 후속 투자 연계, 팁스 추천, 제품 검증, 초기 채널 개척, 백오피스 운영 등 팀의 성장 단계에 따른 실질적 지원도 이어가는 중이다. 더벤처스의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헤이딜러 ▲지바이크 ▲후르츠패밀리 ▲프나시어 ▲모티프드라이브 ▲트릴리온랩스 등이 꼽힌다. 이밖에도 AI, 리테일, 바이오 등 다분야에서 누적 250건 이상의 초기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는 "더벤처스는 VC 추가 등록 이후에도 외형보다 실행에 집중해왔다"며 "이번 CIO 영입은 그동안 축적해온 투자 실행력을 한층 고도화하며 글로벌 전략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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