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로봇청소기, 中 꺾을 승산 보인다…삼성·LG 2세대 출격 준비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그간 중국 제조사들이 기술 각축전을 벌이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으나, 지난해 국내 가전 양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업계 2위로 올라서는 등 국내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기세를 몰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내 2세대 로봇청소기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1위 로보락의 뒤를 바짝 쫓는 동시에, 기타 중국 제조사들과의 점유율 격차를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약 6700억원에 달했다. 4700억원 수준이었던 전년 대비 42%가량 성장한 것이다. 매출을 기준으로 브랜드별 점유율을 따져봤을 때는 중국 로보락이 46%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로보락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성장한 것이다. 이는 '비스포크 AI 스팀'과 'LG 로보 킹AI 올인원'을 내놓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로봇청소기 시장 진입 속에서도 부동의 1위 자리를 사수한 것이다.
반면 중국 에코백스의 점유율은 급감했다. 2023년 13.5% 수준이었던 매출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4%로 추락했다. 에코백스의 하락분은 국내 가전 기업 가운데서도 특히 삼성전자가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시장 내 점유율은 22%로, 업계 2인자로 올라섰다. LG전자는 9% 점유율로 그 뒤를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내림폭이 컸던 에코백스는 드리미, 나르왈 등 기타 중국 브랜드와 동률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그간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제조사들이 장악해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인원 제품 출시를 고전하는 사이, 앞선 기술력으로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산=가성비' 인식을 딛고, 100만원 후반대로 형성된 중국산 프리미엄 로봇청소기가 날개 돋친 듯 팔려왔다.
업계 후발주자가 된 삼성과 LG는 지난해가 돼서야 1세대 로봇청소기를 내놨다. 이들이 승부수를 던진 건 보안과 AS. 때마침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개인정보 침해 논란과 미흡한 AS 문제 등이 제기되며 국내 제조사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이 다소 벌어지는 배경은 출시 시기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 수요가 높은 5월을 앞둔 4월 말에 신제품을 출시했다. 통상 로봇청소기 업계는 5월에 각종 할인 행사를 벌이며 판매 경쟁을 벌인다. 반면 LG전자는 8월에 신제품을 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집계하는 주체에 따라 순위에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국내 제조사들의 로봇청소기 시장 장악력이 크게 높아진 건 사실"이라며, "업계에선 로보락을 포함한 중국 제조사들이 전체의 5를 차지한다면, 나머지 2.5 대 2.5는 삼성과 LG전자의 몫으로 볼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 가전 양사는 올해 2세대 로봇청소기 출시 준비에 한창이다. LG전자는 시기를 특정하진 않았으나 연내 출시에 대해선 긍정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가전 행사에서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이 '올해 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설정한만큼 판매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측된다.
출시 시기는 내달로 점쳐지며, 인공지능(AI) 연산 능력이 차별화 지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1세대 로봇청소기에 퀄컴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경쟁사 대비 고도화된 AI 기능을 드러낸 바 있다. 2세대 제품도 해당 칩셋 탑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편, 중국 제조사들도 조만간 신작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CES에서 공개된 로보락의 팔 달린 로봇청소기가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상반기에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대규모 할인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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